To. alexandra, 24년 9월 17일 / 벨기에
『안녕! 오늘은 추석이라는 한국의 명절이야.
이름 자체 의미는 가을 중 달이 가장 아름다운 날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해.
이날은 전통적으로 온가족들이 모여서 조상의 안녕을 바라는 제사를 지내곤하지.
요즘은 제사는 안지내더라도 함께 여행을 떠나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데 의미를 두곤해.
우리 가족 6명도 각자의 삶으로 다른 지역에 모두 흩어져있다가
이 날을 위해 모처럼 모두 모여서 맛있는 식사를 했어!
너희 나라에는 어떤 명절이 있니? 아무쪼록 너도 기족들과 즐거운 휴일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오늘 쓰는 포스트크로싱 엽서는 벨기에를 향할 것이고 이 날은 추석이었다.
어릴 땐 그저 어색한 장소에서 어색한 의식을 어색한 사람들과 함께해야 하는 불편이란 명사가
이보다 적합할 수 없다 싶을 날이었는데,
요즘은 우리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이 의식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해가 지날때마다
작아져가는 할머니를 통해 어렴풋이 느끼니 간절하고 애틋하기만 하다.
제사를 마치고 금새 모두 각자의 삶으로 흩어졌지만 우리는 내년에도 다시 한 자리에 모일 것이다.
그런 간절한 소망을 담아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절을 올렸던 9월의 추석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