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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동그란 Nov 23. 2023

2024년을 준비하는 화룡정점, <트렌드 코리아>

21세기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가슴’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일지라도 '김난도'라는 이름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는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진들이 집필하며 그 해 주요 소비트렌드를 돌아보고 다음 해를 주도할 산업 동향을 예측한다.


1. 2024년 트렌드 키워드

이 책은 그 해를 관통하는 트렌드를 선정한 뒤 12 간지 신 중 그 해에 해당하는 동물의 영문자를 포함시켜 키워드를 선정한다. 2024년 전례 없는 고물가, 인간사회에 스며드는 AI, 전쟁과 극한기후와 같은 모든 혼란 속에 청룡의 해를 맞이하게 된다.  '중요한 일의 마지막 마무리를 해 넣는' 의미를 가진 화룡점정, DRAGON EYES 가 키워드이다.
 

2. DRAGON EYES

- [D]on't Waste a Single Second : Time-Eifficient Society : 분초사회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 배달의 민족 공식 채용사이트에 적혀 있는 글이다. 코리안 타임이라고 해서 행사시작이 정시에 시작하지 않고 양해해 주는 것이 당연했던 때가 있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은 돈과 시간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에서 시성비를 중시하는 소비로 변화되었습니다. 향후 기업은 고객의 시간이 돈보다 아깝다는 것을 인식하며 고객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더 즐겁게 하는, 고객의 시간관리가 중요해졌다.
 
- [R]ise of 'Homo Promptus' : 호모프롬프트
인간만이 할 수 있던 일을 인공지능이 처리하게 된 세상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2년마다 인공지능의 처리속도는 100배 빨라진다."라는 말을 했다. 기술의 처리속도가 이렇게 빨라지는데 과연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걱정도 든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스스로 평가를 내리지 못하고 인공지능의 결과물을 판단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프롬프트는 명령이나 질문을 시작하는 문장을 뜻한다. 인간의 명령이나 질문에 따라서 AI가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이 달라지게 되며 호모 프롬프트가 갖추어야 될 역량은 인공지능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자기를 돌아보고 사색하고 성찰하는 인간만이 AI가 밑바탕을 그린 용의 그림에 점을 찍는 '화룡점정'의 자격을 얻을 것이다.
 
-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 육각형 인간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 태생부터 완벽한 육각형인간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핵인싸 사진놀이, 럭키걸 신드롬과 같이 육각형 놀이가 생겨나고 있다. 육각형 놀이의 사회적 배경은 계층의 사다리가 계속해서 약해진다는 점이다. 매체적 배경은 소셜미디어가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선망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기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
 
- [G]etting the Price Right : Variable Pricing : 버라이어티 가격전략
요금인상의 시대에서 가격을 올리면 원가는 보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상재일 경우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떨어진다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 원칙이다. 고객이 납득할 만한 가치가 반영된, 가격보다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가격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유연한 가격 정책을 통해 고객의 후생 증진과 기업의 이윤 조화가 필요한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가 중요하게 되었다.
 
- [O]n Dopamine Farming : 도파밍
그 어느 때보다 재미를 좇는 현대인이다. 게임 캐릭터가 '파밍'하며 아이템을 모으듯 도파민이 나오는 행동이면 모든 좇아서 하는 행동들을 말한다. 자유로운 표현과 더불어 콘텐츠의 길이가 짧아지며 단시간에 시선을 끌기 위한 강한 자극들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도파민만 있다면 엑셀만 있는 자동차와 같다. 휴식, 명상과 같은 힐링과 휴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세로토닌과 같은 적절한 브레이크가 삶에 필요하다.
 
-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 요즘남편 없던 아빠
 '결혼할 결심'이 필요한 요즘 가사노동과 가정경영에서 남편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종합적인 사항을 모두 고려해야만 하는 요즘 사회의 결혼 형태이다. 반반결혼이 증가하고 맞벌이로 인한 가사 노동을 함께하는 요즘남편이면서 '6시 신데렐라'와 되어서 자녀와 시간을 보내는 없던 아빠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형성되고 있다.
 
- [E]xpanding Your Horizons : Spin-off Projects : 스핀오프 프로젝트
영화나 드라마의 속편 개념으로 파생, 분리라는 뜻을 가진 스핀오프가 콘텐츠 영역을 넘어서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브랜드가 리브랜딩 되는 이유는 스핀오프를 위해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스핀오프가 아닌 본래의 핵심역량과 차별화된 스핀오프 전략으로 변화하려는 환경에 맞춰 변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Y]ou Choose, I'll Follow : Ditto Consumption : 디토소비
'나도 그래, 이하동문'의 뜻을 가진 'ditto'를 앞자로 한 디토소비는 특정한 인물, 콘텐츠, 커머스를 추종하는 소비 의사 결정이다. 선택의 어려움과 실패의 두려움이 증가한 지금, 고유의 철학과 자신감을 담은 시그니처 상품이 중요하다.  
 
- [E]lastiCity, Liquidpolitan : 리퀴드폴리탄
도시가 고정된 도시에서 다양한 구성원들이 서로 오가며 어우러지는 유연한 도시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인구의 감소와 광역교통의 발달에 따른 수요자들이 도시에 올 수 있는 매력적인 무언가가 필요해진 시점이다. 평균 실종의 시대에서 100개의 도시는 100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 [S]uppor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 돌봄 경제
인간이 진화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돌봄이다. 단순히 복지차원에서가 아니라 로봇이나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없는 사회의 중요한 경제적 기능을 한다. 자본주의 경제를 이끌어갔던 아담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서 나아가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따뜻한 마음, 보이지 않는 가슴이 경제를 움직일 것이다.
 


3. 결국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다.'

-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中 - 


적자생존의 논리는 야생의 자연뿐만 아니라 오늘날 기계와 인간 생태계에서도 지배적인 구조이다. 열악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다정함' 덕분이었다. 인공지능이 더욱 정교화되고 사람과 구분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하더라도 '다정함'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수년째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오베라는 남자>라는 책에서 오베의 자살을 막는 건 결국 이웃들의 다정함이었다. 돌봄 경제를 마지막 장으로 배치한 것도 다정함에 대한 갈증이 높아진 시대상을 반영한 것 같다.


화려하게 펼쳐진 모든 기술의 '정점'은 보이지 않는 가슴에서 나온 내가 베풀었던 다정함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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