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비커밍
남편과 대화를 나누던 중, 그가 말했다.
언젠가는 크게 될거야.
푸핫. 웃음이 난다.
결혼한지 11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같은 말을 해준다.
나는 순간 멈칫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그의 믿음이 고마웠다.
자주 듣던 말임에도 유난히 감격스러웠다.
"그러다 꼬부랑 할머니가 먼저 되겠는데?"
노다머럼 던진 말에 남편이 웃으며 대답한다.
"말년이 좋으면 좋다잖아"
그 한마디에 마음이 말랑해진다.
나는 종종 내 현재를 불안해하며 초초해하지만,
그는 마치 확신이라도 하듯,
내 미래를 늘 긍정적으로 얘기해준다.
나는 늘 여전히 고민이 많다.
이제는 어느 회사에 서류를 내도,
통과하기도 어려운 나이가 되었고,
코로나 이후에는 경력 단절은 더 깊어졌다.
필요할 때마다 찾는 일을 했기에,
예전처럼 사회에서 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자책감에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그는 여전하다.
나보다 더 나를 믿어주는 사람.
그 믿음 앞에서 나는 잠시나마 숨을 고른다.
그리고 다시 나를 바라보게 된다.
"그냥 나를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겠지"
나는 늘 남편의 말을 별 생각없이 흘려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의 믿음은 단순한 위로나 격려가 아니었다.
그는 내 가능성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
한결같이,
그 자리에 서서 나를 바라봤다.
말년이 좋으면 좋다잖아.
이 말을 되새기고 나서야 깨달았다.
나는 늘
"지금 당장 아니 것"을 욕심부리는데 갇혀잇었다.
하지만 남편은 더 먼 곳까지 보고 있었다.
한순간의 실패나 좌절이
인생 전체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는 것.
지금은 그저 과정일 뿐,
결국엔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것.
늘 초조했던 나다.
"나는 뭘 하고 있는 걸까"
"나는 이대로 괜찮은 걸까"
불안한 마음에 허덕이며
스스로를 의심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남편의 말을 들으니 달리 보였다.
나보다 더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는데,
나도 나를 믿어 볼 수 있지 않을까?
불안과 초조함은 스스로 만든 덫이었다.
나는 "내가 이룬 것이 없다"라고 생각했지만
남편은 "훌륭하게 해내가고 있는 과정"이라 말했다.
그리고 그 믿음이 나를 일어서게 한다.
남편이라는 존재는 참 이상하다.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미웠다가도,
한순간에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사람이 된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나를 일으켜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된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늘 나보다 더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나도 스스로를 믿어보고 싶어진다.
여전히 내가 가는 길은 불투명하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무엇이 정답인지 알수없다.
하지만 다시한번 나를 믿기로 했다.
조금 더 나를 응원해보기로 했다.
정말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내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때,
남편은 곁에서 말할 것이다.
"내가 그렇다고 했잖아"
이렇게 오늘 또 살아갈 힘을 얻는다.
� 오늘의 비커밍 질문
지금 나를 변함없이 믿어주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믿음을 내가 스스로에게도 줄 수 있을까?
✍️ 미니 저널링 가이드
오늘 나에게 용기를 준 한마디를 적어보세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따뜻한 한마디를 떠올려 보세요.
지금 내 삶에서 믿음을 가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적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