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뻐지기 위하여

내일, 비커밍

by 감격

아이의 생일을 기점으로
나는 나의 생일을 돌아보았고,
그 과정에서 오래된 슬픔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나의 ‘내일’을 바라본다.
조금은 달라지기를 바라는 내일.
조금은 덜 메마르고,
조금은 더 기뻐할 수 있기를 바라는,
그런 하루를 상상해 본다.


- 여행처럼 생일을 보내고 싶다 -

사실, 오래전부터 바라는 생일의 모습이 있다.
아무 계획 없는 하루가 아닌,
특별함을 의도한 하루.

소박하더라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햇살 좋은 날 여행을 떠나고 싶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풀 냄새와 바람 소리, 따뜻한 음식 냄새가 나는 곳에서
그냥, 나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것이다.


사실 나와 남편은 생일이 단 이틀 차이다.
어떻게 보면 서로의 생일을 합쳐
‘기쁨의 주간’으로 만들 수도 있는 관계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잘 해내지 못했다.
늘 현실에 밀리고,

‘뭐, 생일이 별거야’라는 말로 위로하며
해가 바뀌었다.

하지만 정말, 그게 괜찮았던 걸까?


- 감정을 솔직하게 꺼내고 싶은 마음

요즘 나는
기쁘다는 말보다
짜증, 피곤, 화 같은 감정이 먼저 튀어나오는 사람이다.
기쁨을 표현하는 데에 어색해졌고,
감동받는 법도 잊은 듯하다.


내 감정이 메말랐다는 사실을
아이의 생일을 보며 처음 직면하게 되었다.

아이는 하루 종일
‘좋아’, ‘신난다’, ‘고마워’, ‘행운이야!’라는 말을 쏟아냈다.
그 밝고 다채로운 표현들이
도리어 나에게는 벅찼다.


‘왜 나는 저렇게 기뻐하지 못할까?’
‘나는 언제 저렇게 웃어봤더라?’

그 질문들이 하루 종일 맴돌았다.
그러다 결국,
나는 이런 결론에 닿게 되었다.


나는 기쁘고 싶다.
그리고 그 기쁨을 감히 표현하고 싶다.
눈치 보지 않고,
쑥스러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서.


- 가족과 함께하는 작은 의식 -

그래서 올해에는
작은 의식을 만들고 싶다.
케이크 하나, 사진 한 장,
좋아하는 음악 하나,
그리고 손으로 직접 적은 메모한 줄.

“당신이 태어나줘서 내가 행복해요.”
이 말을,

남이 아닌 내가 나에게 전하고 싶다.

그리고 그 자리에 가족이 함께 있으면 좋겠다.

단순한 파티가 아니라

서로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
“너의 생일은 나에게도 특별한 날이야.”
이 말을 서로 나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 ‘내 생일을 기억하는 나’를 회복하는 것-

누군가의 축하에만 기대는 게 아니라,
내가 나의 생일을 기억하고,
내가 나를 인정하고,
내가 나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

그게 지금 내가 바라는 생일의 모습이다.


더 이상 ‘기쁨’을 외면하고 싶지 않다.
가끔은 기뻐도 된다고,

마음껏 웃어도 괜찮다고,
아무 이유 없이 행복해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하고 싶다.


그리고 그 기쁨이
한순간의 반짝임으로 끝나지 않도록,
그 여운을 삶에 남기고 싶다.


- 생일은 다시 태어나는 연습이다 -

생일이란 단지 태어난 날이 아니다.
다시 태어나는 연습이다.
이전보다 더 나다운 모습으로,
조금 더 따뜻한 사람으로,
내 감정을 감추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그러니까 나는,
내 생일을 ‘되살리고’ 싶다.
마치 오래전 잊어버린 이름을 되찾듯이
내 안의 기쁨을
조금씩,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꺼내보고 싶다.


오늘의 비커밍 질문

당신은 어떤 생일을 상상하고 있나요?

가장 바람직한 ‘생일의 의미’를 다시 정의해 본다면?


미니 저널링 가이드

내가 가장 원하는 생일의 모습 3가지 적어보기

내 생일을 나만의 ‘작은 의식’으로 만든다면,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다음 생일엔 나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지 써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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