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자국퀴어 Dec 12. 2022

2022, 엔딩 크레디트

정한새와 조재, 인사 드립니다




조재

중앙과 주변, 정상과 비정상,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 세계 어느 틈에서 흐리멍덩하게 발버둥 치는 9개월이 지났다. 매번 사람들과 울분을 토하며 뱉던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엮어냈다는 것만으로도 꽤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최근에는 지방사람들이 외지인들은 믿을 수가 없다며 배척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밖에서 지방을 바라보는 시각이 편협한 만큼 지방에서 밖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꽤 편협하다는 걸 다시 느낀다. 덕분에 나는 더 할 말이 많아지고 있다. 역시 세상만사 별일이다.




정한새

지방-퀴어-여성으로서 한 해 동안 글을 쓰면서 계속 한계를 느꼈다. 세 분야는 벤 다이어그램처럼 각각의 영역이 있는 동시에 합집합과 교집합이 있었다. 겹친 영역이 존재하느니만큼 분절해서 쓰기도 어려웠고, 엮어서 하나의 글로 정리하자고 하니 능력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쓰고자 했던 내용은 결국 하나인 모양이다. 지방민이 원하는 것은 비지방민이 원하는 것과 같고, 퀴어가 원하는 것은 비퀴어가 원하는 것과 같으며, (법적 성별) 여성이 원하는 것은 (법적 성별) 남성이 원하는 것과 (대체로) 같다.


매 주 라이킷을 눌러준 분들의 이름을 기억한다. 그 이름이 다음 글을 시작하게 하는 힘이 되었다.

연재 초기에 애인이 소감을 말해준 적이 있다. 그 말이 끝까지 글을 쓰게 하는 힘이 되었다.

조재 님의 피드백이 어플에 여전히 남아 있다. 그것이 더 나은 글을 조각하는 힘이 되었다.


내 글은 내가 썼지만, 여러분이 읽을 수 있는 것은 또 여기까지 온 여러분 덕이다. 그러니 여러분의 남은 한 해가, 그리고 다가올 한 해가 평안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고초를 겪어도 무너지지 않기를, 슬픔이 찾아와도 바람 소리와 함께 흘려 보낼 수 있기를, 작은 행복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2022년을 '감자국퀴어'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돌아오게 되면 누구보다 빨리 여러분에게 알리겠습니다.

2022년을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고 만족스럽게 2023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어디에 사는 누구든,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3. 바꾸고 싶은 마음, 바꾸고 싶은 마음을 믿는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