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가 하고 싶었구나.
나는 취미가 없다.
좋아하고 재밌는 것도 사라졌다.
그래서 늘 심심하다.
혼자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취미가 없다는 말이다.
바느질, 피겨 조립, 뜨개질, 존경하는 독서, 아이클래이로 뭔가 만들기, 그림, 글쓰기 등등 여러 가지 하고 있지만 금방 질리고 몰두할 수가 없다.
지금 가장 빠져있는 건 '사람'이다.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하지만 내가 돈을 버는 일을 하고 있지 않아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없을뿐더러,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이 있다. 그래서 웬만하면 그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나야 지금 사람에게 빠져서 하던 일을 하다가도 메시지 오면, 오지 않더라도 메시지를 확인하지만. 남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혼자'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나만의 취미를 찾는 것에 집착했다.
근데 없었다. 아직 못 찾았다. 그래서 방금도 패드에 의식에 흐름처럼 난 뭘 하지? 쭉 써 내려가다가.
지금 내 가장 큰 관심사는 '나'이고 나는 내 이야기를 마구마구 쏟아내고 싶어 한다.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연락하고 뭐 해?를 난발하고 있었다고, 네가 궁금한 게 아니라 내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그걸 하지 못했던 이유는 걱정됐다. 질려서 연락 안 받고 떠나면 어쩌지?
뭐 떠나라지! 세상에 사람이 너뿐이냐? 지금은 내 이야기하고 다니련다. 안 참을 거다. 안 물어봐도 그냥 얘기할 거다.
지금은 내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