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원
아침 일찍 컵라면에 물을 받아 테라스 선배드에 앉아 밖을 보았다.
해가 뜨는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는데 비둘기 수호대가 어느샌가 나타나 우리를 하염없이 쳐다본다.
웬만한 몸동작엔 꿈쩍도 않는 친구들 덕에… 그냥 안으로 들어가서 컵라면을 마저 먹었다.
Kualoa Ranch
쥬라기공원 촬영지인 Kualoa Ranch 예약시간에 맞추려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달려갔다. BGM은 공룔메카드, 아침부터 잔뜩 모여있는 사람들.
오전인데도 이미 해는 뜨겁게 내리쬐고, 멀리 바다가 햇빛에 반짝인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트럭이 달려간다. 해설사가 설명을 시작하자 아들은 표정이 점점 굳더니 덜컹거리는 트럭에서 잠을 자기 시작하고…그 모습을 보는 엄마 아빠는 속이 터지… 려고 하던 찰나에 해설사분이 과격하게 트럭 운전을 시작한다. 혜성특급 급으로 덜컹거리기 시작하자 아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이제는 재밌다고 난리다;;; 잠시 트럭에서 내려 산에 올라가서 풍경을 구경한다. 누군가 손으로 살짝 쥐었다가 편 것 같은 산세 속에서 아이들은 산할아버지 노래를 부르며 사진을 찍고 신이 났다. 그래 뭐 재미있게 가면 된 거지, 좋은 게 좋은 거지~
Yummy HuiHui
각종 영화 촬영장을 둘러보고 내려오니 어느덧 점심 먹을 시간이 되어 닭고기집으로 향했다.
밖에서 전기구이 통닭처럼 꼬치에 꿴 통닭이 노릇노릇 익어가고, 우리는 들어가서 통닭을 먹었다. 불맛이 살짝 더해져서 촉촉하고 맛있었다. 아들은 하와이에서 먹은 것 중 가장 맛있다고 쌍따봉을 날리고 우리는 추가로 닭을 더 시켜서 배 터지게 먹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Kona Coffee와 ABC마트
숙소 근처 코나커피에서 혼자 마시고 싶었지만… 아이스크림집에서 코나커피도 파는 거라고 하기에 다 같이 아이스크림집에 갔다. 아이스크림은 맛있었고 가짜 같은 코나커피를 사들고 숙소로 들어가는 길.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기에 우리도 찍어보자며 들어가서 가족들과 주섬주섬 챙겨 나온다. 기사님이 능수능란하게 사진을 찍어주시고는 QR코드를 주셨다. 몹시 맘에 드는 사진을 간직한 채 ABC마트에 갔다. 아이들이 인형 키링을 사겠다고 난리요서 춘식이랑 헬로키티를 사서 돌아왔다. 테라스에 누워 맥주를 마셨다. 감자칩 소리를 듣고 어느새 옆에 다가와 우리를 지켜보는 비둘기와 아빠, 엄마, 딸. 우리 넷. 거 참 든든하네.
별 일 없이 저녁을 보내나 했는데 풋라커에 가자는 남편. 온러닝을 사고 싶다고 한다. 어딘지도 모르고 호기롭게 딸과 함께 따라나섰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고 몹시도 멀었다… 결국 명품거리까지 비를 맞고 가서 사려고 하니 환율 때문에 싸지도 않고 물건도 없고 그저 비가 안 오는 곳에 간 것 말고는 좋은 게 없었다… 그 와중에 쇼핑광인 어린이는 본인 신발 안 사준다고 삐지고 아주 난리였던 데다가… 걸어오는 길에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너무 괴로웠던 밤…이 될 뻔했는데 파인애플 쿠키 집에서 샘플 쿠키를 먹고 기분이 좋아진 어린이! 마침 불빛이 번쩍번쩍하는 레이목걸이를 하고 있어서 돌아오는 길도 무섭지 않았다.
왕달팽이도 보고 또 하늘과 바다를 보면서 즐겁게 걸어왔는데 양쪽 발가락에는 왜 물집이 잡혀있는 걸까...?
하와이에서 많이 걷고 많이 본다. 가족들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24시간 붙어서 참 잘도 지낸다.
그게 컵라면과 햇반으로 점철된 여행일지라도 우리는 하하 호호. 즐거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