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의 내기(Pascal's wager)?!

팡세(Pensées)의 화룡점정

by 장유철

수학자이자 기독교도인 파스칼(Blaise Pascal)은 기독교 변증론(Christian Apologetics)을 구상했으나, 이를 완성하지 못한 채 끝내 미완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파스칼의 사후에 그의 지인들이 유고를 모아 엮은 책이 바로 팡세(Pensées: 생각 모음)입니다. 이 책은 비록 미완성 유고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인간의 실존을 위한 심오한 통찰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인간은 무지하고 무력함으로써, 자신의 이성만으로는 전지전능한 신의 존재를 직접 인식하거나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처럼 신의 존재여부라는 근원적 불확실성에서, 인간은 신의 존재에 대한 논쟁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건 내기(Wager)를 해야 한다고 파스칼은 팡세를 통해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파스칼의 내기는 신의 존재 여부와 신의 믿음 여부라는 두 가지 변수에서 도출되는 네 가지 경우의 수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스칼의 내기는 바로 이 네 가지 경우를 사분면(四分面)으로 도식화함으로써, 신을 믿을 것인가 혹은 믿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먼저 신이 존재하는 경우, 신을 믿으면 무한한 이득인 천국행을 보장받지만 믿지 않으면 무한한 손실인 지옥행에 처하게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신을 믿으면 작은 손실을 보게 되며 믿지 않으면 본전치기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파스칼의 내기는 신의 존재여부를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로 인하여, 신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음을 논증하는 기독교 변증의 핵심적인 논리도구입니다. 결론적으로, 파스칼은 신의 존재여부와 관계없이 신을 믿지 않는 것보다 신을 믿는 것이 확률적으로 유리하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구명함으로써, 우리에게 기독교 신앙을 선택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기독교 변증론(Christian Apologetics)은 기독교 교리에 대한 외부의 공격이나 비판을 논리적으로 방어하고, 그 정당성을 밝혀 신앙의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는 이론적 체계입니다.


파스칼의 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