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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Aug 04. 2022

미움과 사랑은 한끗 차이

원진살은 원수 지간인가?

'사주에 원진이 있어서 예민하겠네.'
'둘은 원진 관계라 잘 안 맞겠어.'


사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한 번이라도 보러 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원진' 혹은 '원진살'에 대해서 들어봤을 것이다.


원망할 원(怨)에 성낼 진(嗔)을 쓰거나 원망할 원 대신에 으뜸 원(元)을 쓴다.

단어 뜻 그대로 풀이하면 원망하고 분노하는, 혹은 가장 화가 나는 그런 좋지 않은 (살 殺) 기운이라는 뜻이다.


원진은 12지지 (12가지 동물, 사주팔자에서 아래 4칸에 오는 글자들)를 기준으로 본다.

아래는 원진 관계에 해당하는 글자들과 암기 팁이다. 암기 팁은 그냥 재미로 보시라.



1.원진살을 이루는 관계


자미(子未,쥐-양) : 쥐에게 양의 똥이 묻으면  부분 털이 빠진다고 .

축오(丑午,소-말): 일만 하는 소는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말이 얄밉다.

인유(寅酉,호랑이-닭): 호랑이가 밤에 어슬렁 민가에 내려와 어흥 하려 하자, 해가 뜨고 닭이 꼬끼오 해서 다시 들어감

묘신(卯申,토끼-원숭이): 토끼가 자기 빨간 써클 렌즈 꼈다고 자랑하자,  원숭이가 자기 궁둥이 색과 같다고 해서 화남

진해(辰亥,용-돼지):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 용의 유일한 콤플렉스는 코가 돼지코를 닮았다는 . 그래서 돼지가 밉다.

사술(巳戌,뱀-개): 뱀이 허물을 벗는데 개가 컹컹 짖어 놀라서 죽음. (뱀은 귀가 없어서 소리를  듣는데 쇳소리는 듣는다고 .  짖는 소리가 쇳소리를 닮음.)



2.상대방과 원진 관계 인지를 본다.


요나 킴과 우림 코의 일주

우선 자신과 상대방이 원진 관계인지를 보려면 만세력 앱에서 일간의 아래에 있는 글자를 서로 비교하면 된다.


예를 들어, 위 사진은 최근 결혼을 발표한 빙상여왕과 성악소년의 일주를 비교한 것인데, 빙상여왕이 유(닭)이고, 성악소년은 인(호랑이)로 서로 원진 관계임을 볼 수 있다.





3. 자기 사주 내에 원진이 있는지를 본다.


쥐(子)와 양(未)의 원진살이 홍길동 씨 사주 내에 있다.

자기 사주 내에도 원진의 글자가 있을 수 있다.

아래에 있는 4글자 중에 원진에 해당하는 조합이 서로 붙어있는 지를 보면 된다.




4. 원진이 시사하는 점


황지우, <게눈 속의 연꽃> 중

하나.


상대방과 내가 원진 관계에 있다면 서로 비슷한 것으로 계속 부딪히기 쉽다. '쟤는 다 좋은데 꼭 저러더라' 하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을 피하는 것으로 적용한다면 명리학은 사람에 관한 편견만 심어주는 편협한 학문이 되었을 것이다. 누군가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있어서 확인해 봤더니 원진 관계임을 확인했다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다.



서로 맞춰주거나, 서로 존중하고 터치하지 않거나.


이타심은 이기심이나, 이기심은 이타심이 아니다
_황지우, <게눈 속의 연꽃> 중


황지우 시인의 오묘한 말에 원진 관계에 대한 파훼법이 담겨 있다.



원진 관계에 있는 상대방과 나는 전반적으로는 무난해 보일지 모르나,

근본적으로 맞지 않은 영역이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그 점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계에 다시 접근한다면 원진에 대해 몰랐을 때는 서로 원망하고 진노하는 관계였던 둘은 둘도 없는 영혼의 파트너로 거듭나게 된다.


나를 내려 놓고 상대를 위하는 마음가짐이 결국 나에게 좋게 돌아오는 법이다.






둘.


사주 내에 원진이 있는 사람은 성격이 예민하거나, 자기만의 '발작 버튼'이 확고하게 존재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살면서 마음 공부나 마음 수련을 통해 내면을 다스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짜증나는 일이 많다면 그게 과연 그 사람이나 상황 탓인지,

혹시 자기만의 기준으로 그것을 바라봤기 때문은 아닌지 반드시 돌아보는 지혜를 지녀야 한다.


그렇게 수행을 거듭해 나간다면 원진은 오히려 도움을 준다.

예민한 기질이 좋게 발현되면 섬세함이며,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줄 아는 인사이트를 도출해 내는 능력이 되기 때문이다.



5. 팁 하나 더


사주를 보러 갔는데 원진살이 있으니 무조건 둘은 안 맞는다고 말하거나, 당신은 원진이 있으니 예민해. 라고 단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그곳은 거르면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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