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간단남 Dec 26. 2022

변하지 않는 것들이 지탱해 주는 일상에 대한 감사함

밍단커플의 크리스마스




어느새 2년째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곳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찾는다.


크리스마스에는 특히 더더욱 그 누구도 해하지 않는 비건식과 내추럴 와인으로 둘만의 식탁을 장식한다. 축제의 시즌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생명들이 명을 달리하기에.

차로 한시간 운전해서 매년 찾는 파주의 베지앙
축제엔 모두가 평안하길. 식탁 위엔 오직 비건 음식들만.


각자가, 그리고 둘이서 함께 보낸 한 해를 돌아본다. 시간은 의식적으로 되새겨보지 않으면 속절없이 흘러가버리고 말기에. 흘러간 시간이 유의미해지는 단 두 가지 방법은 그 순간에 온전히 머무는 것과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며 다시금 음미해 보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어김없이 동네 밖을 벗어나지 않고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낸다. 카페에서 책을 읽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나누고 크리스마스가 배경인 영화를 한 편 본다.


따로 뜻을 맞춘 것도 아닌데 어느새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둘만의 루틴이 되어간다.


만물은 늘 변한다는데, 저마다의 다사다난함을 지나오면서도 그 자리를 지켜준 존재들에게 감탄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낀다. 올해도 열심히  한 해를 살아줬구나. 돌고 돌아 여기에서 다시 만나는구나.


하얗게 눈이 덮힌 동네 천변의 풍경


반복되는 순환의 고리 위에 살기에 본능적으로 어느 시점에서 힘을 얻는지를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곤 다시 또 살아낼 힘을 얻는 게지. 또다시 만날 크리스마스를 고대하며. 남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올 새해를 맞이해야지.


다 카포!

매거진의 이전글 대체식품은 '무엇'을 대체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