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내 허리춤을 붙잡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자전거 뒷 안장에 앉아 있던 아이.
그 웃음이 좋아서 그 웃음을 잃지 않으려 다리가 으스러져라 페달을 밟아 속도를 내며 달려갑니다.
빨리 달릴 수록 바람이 시원하고 풍경이 재미나게 스쳐갑니다.
더 빨리 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 더 더 빨리 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빨리 달리는 것에 정신이 팔려, 잃지 않으려던 그 아이의 웃음까지도 풍경과 함께 스쳐가버린 건 신경 쓰지 못합니다.
아뿔사!
이제 천천히 달리며 날아간 웃음을 주워야 합니다.
다 주우려면 멈춰 서서 되돌아 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속도를 늦추면 시원한 바람이 불지 않고 풍경은 느려져 지루해 질 것만 같습니다.
그건 싫은데... 그건 싫단 말이야... 그래도 웃음은 주워야 하는데......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민을 합니다.
그러다 담벼락에 서 있는 자전거가 눈에 띕니다.
자전거가 있는 풍경... 나쁘지 않은데?
내 자전거도 풍경 속에 걸어 두고 그 아이와 천천히 웃음을 주우러 가볼까요.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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