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배 덕분에 찾아온 평화

#228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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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헤엄을 치던 고래에게 모자가 생겼다.


바다 위에 종이배가 떠 있었고 고래는 단지 물위로 올라와 숨을 쉬었을 뿐이다.

종이배는 영문도 모른 채 고래의 머리 위에 걸렸다.

그렇게 종이배는 고래의 모자가 되었다


고래는 모자가 필요한 건 아니었다.

그래도 고래는 모자가 마음에 들었다.

머리 위의 모자가 된 종이배가 떨어질까봐 고래는 조심히 부드럽게 헤엄 쳤다.

고래의 부드러운 헤엄 덕분에 물결이 잔잔해졌고 주위의 작은 생명체들은 편안해졌다.

그렇게 바다의 평화가 찾아왔다.


종이배를 접어 바다에 띄운 이는 자신의 종이배 덕분에 바다의 평화가 찾아오리라는 걸 알았을까?

아마도 나중에 알게 되더라도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당신의 일이 지금은 어떤지 당신은 잘 모르겠지만, 고래 머리에 걸린 종이배처럼, 당장 내일이라도 누군가의 머리에 걸려 평화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나는 그러길 바란다.


ps.

내 글과 그림도 누군가의 머리에 걸려 평화를 가져다 주길.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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