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
미술관에 가면 무제라는 그림을 제일 많이 본다.
왜 제목이 없을까?
작가는 그릴 때 분명 사소한 것이라도 어떤 생각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 사소함을 구체화하기 어려우니 그냥 무제라고 해버린 것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 무제라고 쓰는 건 왠지 조금 비겁한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닌 것 같다.
무제는 제목 때문에 그림을 느끼는 자유를 방해받지 않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니까, 무제는 제목이 없는 게 아니라 제목이 없는 게 제목이다.
그래서 저 그림은 무제다.
#나는 #비겁한가?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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