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349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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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은 늘 자라난다.
깎아도 깎아도 하루가 지나면 또 그 모습이다.
어쩌면 그렇게 매일매일 꾸준할까?

왜 깎아도 깎아도 늘 자랄까?
수염에겐 어떤 이유가 있을 것 같다.
그게 뭘까?

혹시 수염에겐 잊지 못할 그리운 누군가가 있는 건 아닐까?
멀리 있는 누군가를 보기 위해 계속 자라나는 건 아닐까?

만약 정말 그렇다면 나는 수염에게 너무 많은 시련을 주면서 살아왔다.
그것도 거의 매일.
그나마, 내 수염은 옥수수 수염이 아니라서 뜨겁게 펄펄 끓이는 시련을 주진 않았다.
그게 다행이라면 다행인 걸까?
수염과 소통할 수가 없으니 짐작만 할 뿐이다.

주인 잘못만나 매일 깎이는 수염.
수염의 아우성을 듣게 된다면 수염을 기를까?
아니면 그냥 무시하고 평소처럼 매일 깎을까?

ps.
"수염"을 "국민"으로

"깎다"를 "밟다"로 치환하면

좀 묘한 기분이 든다.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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