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바람과 사람

#445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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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한송이 전해주려 길을 나섰지.
그깟 꽃이 뭐라고 그런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꼭 이해를 해야 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냥 나왔어.
길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어.
얼굴의 따가웠고 뒤통수가 시렸지.
손에 든 꽃 한송이는 이리저리 마구 흔들렸어.
꽃을 온전히 전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할 틈도 주지 않고 바람은 꽃잎을 하나 둘씩 앗아가기 시작했어.
잠시 후엔 꽃잎은 둘째치고 내 몸도 휘청였어.
머리카락이 꽃잎처럼 날렸지.
그깟 꽃이 뭐라고 라는 생각이 들 무렵 하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

"햇님아. 이번엔 내가 이겼다."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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