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에 대한 세련된 변명

#547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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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기 싫다.
나도 안다.
그냥 하면 된다는 거.
하기 싫다는 감정에 사로잡혀 옆으로 눈을 돌리는 건 눈 앞의 현실을 회피하는 것 뿐이라는 거 나도 안다.
효율성과 효과성을 생각한다면, 하기 싫다는 감정에 사로잡히지 말고 그냥 하면 된다.
나도 안다. 그거.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하다 보면,
그 일이 해치워져 있긴 해도,
생각 없던 시간 속의 나는 내가 아니다.
나를 자각하지 못하는 그 시간은,
내가 내 인생에서 없던 시간이고,
영혼 없이 껍데기로 보내는 시간이다.
그게 싫다.

늘 내가 나라는 걸 느끼면서 속이 꽉 들어찬 감정을 지속하고 싶다.
내가 게으름을 환영하는 이유다.
하기 싫다는 감정일지라도,
메마른 기계가 아닌 감정으로 충만하여
사람처럼 살려고 이러는 거다.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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