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
너의 끈과 나의 끈을 묶어주었던 매듭은 걸으면 걸을 수록 헐거워졌다.
그래서 나는 매듭을 몇번이나 조여줬었다.
그 반복이 때론 지겹고 때론 고통스러웠다.
매듭이 풀리지 않게 해주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알아봤지만, 그건 너무 인위적이었고 너와 나 사이에 그런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하지는 않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 어떤 연구에 따르면 풀리지 않는 매듭은 없다고 하더라.
걷는다면 어떻게든 풀리게 되어 있고 우리는 걷지 않을 방도가 없었으니 영원히 묶여있을 수 없다는 말이었지.
함께 걸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매듭이 풀린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으니, 나는 계속 매듭을 조여줘야 한다.
그리고, 내가 깜박하는 순간엔 너도 매듭을 조여야겠지.
영원하기를 바란다면 말이야.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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