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

#602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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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롭게 지내는 게 뭐야?

누군가의 물음에 나도 궁금해진다.
어떻게 해야 조화롭게 지내는 걸까?

물에 여러 색깔의 기름 방울을 떨어뜨리면 재미난 형상이 만들어진다.
원 속에 원이 있고 그 원 속에 또 원이 있다.
원 밖에도 원이 있다.

그 원들은 서로 얽히고 설켜 있지만 섞이지 않는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섞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조화롭게 원이 유지된다.
섞이지 않아서 원의 형상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사람들도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면 섞일 필요가 없다.
하지만 간혹 그걸 이해하지 못해서 섞여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인다.
그래서 때로는 혼합이 조화라는 착각에 억지로 섞어 놓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혼합은 오래 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분리된다.

억지로 섞지 말자.
다르다는 걸 인정하자.
그 인정 속에서 다른 이들을 이해하자.
서로가 이해되면 경계가 분명해진다.
분명함을 알면 침범하지 않게 되어 평화롭다.
거기서 조화로움이 시작된다.

#essay

ps.
한줄, 두줄, 세줄, 네줄, 다섯줄, 여섯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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