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

#616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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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좋아하고 너는 나를 좋아한다.
그래서 모든 게 다 좋았다.

나는 너를 좋아하고 너는 나를 좋아하는데
나를 아는 옆사람과 너를 아는 옆사람이
나와 너에게 의견을 늘어놓고 그 바람에
나의 시선과 너의 시선이 조금 달라진다.

나는 너를 좋아하고 너는 나를 좋아하는데
너와 내가 발붙인 땅바닥이 기울어진다.
균형을 잡으려고 너와 나는 움직이고 그 바람에
너의 위치와 나의 위치가 조금 달라진다.

나는 너를 좋아하고 너는 나를 좋아하는데
달라진 시선의 너는 달라진 위치에서
예상치 못한 말들을 늘어놓고 그 바람에
너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달라진 너와 나는 여전히 서로 좋아한다.
그런데 모든 게 다 좋지는 않다.

그래도 괜찮다.
그것도 이해되면 좋으니까.

#poetry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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