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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갠드무 Oct 01. 2017

#679

둥근 언덕에 올라 나무 밑에 숨겨진 버섯을 찾는다.
버섯 밑에 있는 개미집 입구에는 개미가 가꾸는 이끼가 반짝인다.
몽글몽글 모인 이끼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 같다.
섬에는 한적한 여유와 신선한 고요가 있다.
개미가 키운 여유와 고요가 버섯에 숨어 언덕의 나무를 키운다.
여유와 고요의 나무가 있는 언덕은 땅위의 섬이다.
섬들은 땅 위에서 여유와 고요를 퍼트리는 송신기다.
땅 위의 사람들은 여유와 고요에 이끌려 섬을 동경한다.

둥근 언덕에서 섬을 동경한다.
섬에 가고 싶다.
섬에 가고 싶다.

섬을 갖고 싶다.

동경에서 부족을 깨닫고 부족의 경험이 소유의 욕구를 부른다.

섬을 갖고 싶다.

소유의 욕구는 또다른 꿈을 만든다.

#essay #에세이


http://www.instagram.com/gand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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