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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갠드무 Feb 12. 2018

바람 - #813

#813




길을 걷다 찬 바람이 불어 옷깃을 여민다.
찬 바람은 틈새 찾기의 달인인지라 아무리 옷깃을 여미어도 찬 느낌을 몸 속까지 전해준다.
이 차디 찬 바람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 바람은 원래 차가웠을까?
아니면, 차가워졌을까?
바람이 태어나는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처음에는 따뜻했을 것 같다.
어떤 생명이든 차갑게 태어나는 건 없으니까 말이다.
차갑다는 뱀도 약간의 온기가 있어야 알에서 태어나니까.
그렇다면 바람은 왜 차가워졌을까?
생존을 위해 남들과 달라지려는 노력 끝에 차가워진걸까?
따뜻했던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면서 차가워지는 것과 비슷한 걸까?
사람은 나이가 들면 다시 어린이가 된다고 하던데, 바람도 시간이 지나면 따뜻했던 원래 모습이 될까?
물음표를 남발하며 바람에 대한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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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에세이


http://www.instagram.com/gand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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