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6
불을 향해 날아가는 불나방은
불이 그저 좋을 뿐
뜨겁다는 걸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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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방의 운명을 아는 건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을
지켜보는 사람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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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는 그들도
누군가의 눈에는
불나방과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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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눈 역시
또 다른 이에겐
불나방과 같은 운명으로 보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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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보는 것이
운명의 장난에서
멀어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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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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