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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갠드무 Apr 27. 2018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진다

#887


한동안 국뽕이라는 말이 유행이었다.
나라의 모습이 마약처럼 기분 좋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건 아마도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되는 것과 비슷한 심리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늘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중계되며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모습은 정말 국뽕이었다.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의 의지와 관계 없이 그어진 군사분계선 때문에 우리에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것이 있었다.
이건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면으로 내재된 우리만의 독특한 비극이었다.
그런데, 오늘 그 선을 지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았다.
그 희망에 많은 이들이 울컥했다.

국뽕과 울컥이 섞인 오늘 같은 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다.
오늘은 참 역사적인 날이다.
물론, 역사적이라는 말만으로는 오늘을 표현하기에 한참 부족하다.
1년 전만 해도 이런 그림이 나올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지 않은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라는 카피가 있었는데, 요즘의 우리나라가 그렇다.
상상한 것보다 늘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참 좋다.

#essay #에세이


http://www.instagram.com/gand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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