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무엇인가 글로 쓰는 일, 말로 표현하는 일은 머리 속 생각을 끄집어내는 행위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의 바탕은 기억입니다.
그런데, 어떤 기억은 머리 속에만 담아 두면 발효되어 묵은 김치처럼 깊은 맛을 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억도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빨리 머리 밖으로 내버리고 싶죠.
다 잊은 줄 알았는데 불쑥불쑥 꿈에 나오는 기억들, 그래서 나의 밤잠을 설치게 하며 나를 괴롭히는 기억들, 이런 기억들은 되도록 빨리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간직하고 싶은 기억과 버려버리고 싶은 기억이 있지만, 내 머리가 내 뜻대로 간직하고 싶은 것만 간직해주지는 않죠.
내 것인데 왜 머리는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지맘대로 작동하는 것인지...
사람들이 겪는 괴로움의 대부분은 아마도 자기 것이지만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머리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왜 지맘대로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런 머리의 지맘대로 작동방식에 적응을 잘 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명상이나 수행, 오랜 사색을 통해 머리의 지맘대로 작동방식에서 한발짝 벗어나 있는 사람들이요.
머리가 지맘대로 작동해도 거기에 흔들리지 않는 안전장치를 마음 속에 하나씩 만들어낸 사람들이죠.
그걸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닐거에요.
쉽지 않으니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거겠죠.
물론 나도 그렇고요.
그 안전장치를 만들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무엇을 더 배우고 무엇을 포기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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