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5
<해 2>
A: 그렇겠다. 여름엔 해가 길고, 겨울엔 해가 짧으니까. 해가 많이 비춰서 더운건가봐.
B: 그런데, 해가 왜 길었다 짧았다 그럴까? 고무줄이야?
A: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어서 그렇지. 기울어진 상태에서 태양 주위를 도니까 해를 받는 면적이 달라지는 거야.
B: 이봐. 이과생. 그걸 좀 문학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는가?
A: 왜 이리 정색을 하고 그래?
B: 나도 학교 다녔거든. 그래서 그런 건 알아. 학교 나오면 다 할 수 있는 그런 설명 말고. 좀 독특한 걸 듣고 싶어서 그렇지.
A: 학교 나왔다고 그걸 다 아는 건 아니야. 학교에서 배웠던 걸 너는 다 기억해?
B: 아니, 그래도 지구가 기울어져 있다는 것 쯤은 기억하지. 그건 상식이잖아.
A: 상식이라는 건 시대가 바뀌면 변하는 거야. 조선시대의 상식이 지금은 틀리지 않겠어?
#fiction #픽션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