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에 대하여 (On Imperfection)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by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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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빈틈이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완벽해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뿐 아니라 빈틈이 너무 많아 스스로에게 실망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제가 완벽하지 않았기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 수 있었습니다.

만약 내가 완벽했더라면, 스스로의 힘만으로 살아가려 했겠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았기에 도움을 받았고,

그 도움은 제가 저 자신을 도운 것보다 훨씬 더 깊고 유익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 혹은 도움을 주고 싶은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완벽해 보여서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 없어 보이는 사람,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듯한 사람을 보면 어쩐지 마음이 닫힙니다.

돕고 싶지 않은 것이지요.


하지만 어딘가 엉성하고,

때로는 나보다도 서툴러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마음이 스르르 열립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빈틈을 알기에 내 빈틈도 책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이니까요. 누구나 빈틈이 있죠”


하며 조용히 등을 토닥여 줍니다.

그게 바로, 사람 사는 맛 아닐까요?


‘삼다도’로 알려진 제주도에는 돌담이 많습니다.

태풍 많은 섬에서 돌을 그냥 쌓아 놓은 것 같은 그 담이 어떻게 그리도 꿋꿋이 버틸까요?

그 비결은 ‘빈틈’입니다.


돌담의 빈틈으로 바람이 빠져나가기에 담이 쓰러지지 않는 것입니다.

잘 쌓은 돌담은 한쪽에서 밀면 흔들립니다.

하지만 그런 담만이 어떤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고 제 자리를 지켜냅니다.


그러니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내가 그런 것처럼, 다른 이들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지요.

가끔은 빈틈을 보여주세요.

그게 훨씬, 인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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