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상대하는 사람이 “병질적인 거짓말쟁이”라면

by 강나루

어느 날 예인선 선박 검사 신청이 접수되었다. 검사 수검 일자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공무감독은 아직 상가 조선소가 확정되지 않아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검사 신청 후에 한 달이다 지나가고 있어서 다시 전화하였다. 언제쯤 상가검사를 할 수 있냐고 물었다. 공무감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리고서 약 50일이 지났을 때쯤 공무감독에게서 전화가 왔다.


“ㅇㅇ님 오늘 언제 올 건가요?”


나는


“예? 전화 약속을 저와 했나요?”


공무감독,

“같이 지정된 ㅇㅇ대리에게 상가했다고 말했는데요”


“아…. 그런 얘기를 못 전해 들었는데…. 일단 그럼 오후 늦더라도 가겠습니다.”


검사 현장에 도착했을 때 선박은 이제 막 끌어올려지고 있었고 배 밑바닥에는 이끼와 조개류가 붙어있어서 선체 표면을 확인할 수 없었다.


나는

“감독님 선체 검사를 하려면 외판을 청수 세척이 끝난 상태라야 합니다.”


공무감독

“그러면 미리 말씀하셨으면 준비를 해놨을 텐데요”


나는

“처음 전화를 할 때 준비 사항을 선체 세척이 끝나야 하고 앵커 체인도 내려서 배열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공무감독

“그런가요? 그러면 선체 세척하고 앵커체인을 내일 2시까지 마치겠습니다. 내일 다시 나와주십시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나는

“네! 그러면 내일 오겠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김대리를 만나서 이렇게 물었다.


“김 대리! ㅇㅇ호 상가한다고 나한테 왜 얘기를 안 했어?”


김 대리

“네? 배를 상가했다고요. 전화 온 적 없는데요”


그렇다. 김 대리는 상가했다고 전화를 받은 적이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 공무감독은 신뢰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다음 날 공무 감독에게 전화했다.


“감독님 선체 세척과 앵커체인 발출이 다 되었습니까?


공무감독은

”네 다 준비가 되어 있으니, 오후에 오시면 됩니다. “


현장에 오후 2시에 도착했을 때 앵커체인을 내려놓지 않고 있었다.


공무감독에게

”감독님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네요. “

하니


공무감독은

”기관장에게 다 되었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안 해놨네요. “

나는

”앵커체인을 꺼내어 놓으면 다시 오겠습니다“ 하였다.


선박 내에서 통행 중에 우연히 기관장을 만나서 물었다.


”기관장님 왜 앵커체인을 꺼내지 않았는데 꺼냈다고 거짓 보고했나요? 하니


기관장은

“공무감독이 안 꺼내도 된다고 했어요”하였다.


김대리에게 검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물었더니


김대리는

“해수 흡입용 밸브 개방을 요구했는데 이미 개방했다가 기관장이 모르고 검사가 다 된 줄 알고 다시 조립했다고 해서 걱정스럽네요”

하였다.


나는 얼마 전 일어난 앵커체인 거짓 진술을 얘기하며 확인을 다시 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며칠 후 검사 과정 중 갑판에 설치된 출입용 덮개가 녹이 슬어 밀봉이 잘되지 않는 현상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덮개판을 새로 제작하여 설치하라고 지적하였다.


며칠 후 공무감독에게 전화가 왔다.

“ㅇㅇ 검사원님 덮개판을 새로 제작하려고 하니까 명절 기간이라 휴무가 끼어서 제작이 늦어진다고 합니다. 다음에 하면 안 되겠습니까? 하였다.


나는

”그 덮개판은 중요한 물건이기 때문에 이번 검사 기간에 꼭 교체해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나는 명절 기간이라 해도 중소업체는 그리 긴 기일을 쉬지 않고 또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공무 감독이 그전에 나에게 신뢰가 있었다면 믿을 수도 있겠으나 몇 번의 거짓말로 난 지친 상태였다.


범죄 관련 토크쇼를 보면 범죄자 성향 중에서 ‘상습적인 거짓말쟁이”가 있다고 하는데, 그 공무감독이 악인은 아니겠지만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인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검사를 마쳤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에 우연히 선박검사 중에 촉박하게 검사를 요구하는 민원인이 있었다.


전화를 받는데 전화 메모장에 기재된 그 사람 “상습적인 거짓말쟁이”가 떴다.


나는 그 사람을 알고 있고 그는 나를 모르는 것 같았다. 나는 짐짓 모르는 척 전화를 받았다.


공무감독은

“지금 공사현장이 급해서 그러는데 거제에서 검사를 받으면 안 되겠습니까?”

나는 다시 갈등하였다. 이 말을 믿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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