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미친 여자와 결혼했다

다시 6) 태국의 몰디브 꼬 리뻬(Koh Lipe)를 아시나요 [속편]

by 정성훈

태국에는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휴양지인 푸껫, 파타야, 코사무이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흔한 휴양지를 피하고 싶었던 저희는 말레이시아에서 가까운 휴양지를 검색하던 중에 태국에 몰디브만큼 아름다운 꼬리뻬라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Koh가 태국어로 섬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정확히는 리뻬 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품고 있음에도 한국인들에게 덜 알려진 까닭은 아무래도 좋지 않은 접근성이 가장 큰 요인일 것 같은데요. 무조건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환승 절차나 시간 맞추기 등이 복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좋지 않은 접근성은 비례하는 말 아닐까요?


저는 보통 국내든 국외든 여행을 할 때면 미리 동선을 생각하고 짜두는 편인데요.

바로 제 일정을 공유해 드릴게요 :)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시차가 1시간이 있기 때문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간략히 타임 테이블과 미리 예약해 둔 숙소까지 정리해 두었어요.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꼬리뻬 여행을 위해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실제 저희의 내돈내산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먼저, 꼬리뻬에 입도하는 방법 중 가장 수월한 두 가지를 소개할게요.


1. 태국 핫야이에서 꼬리뻬로 보트 이동
2.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꼬리뻬로 보트 이동

꼬리뻬가 태국의 섬이기 때문에 당연히 태국에서 가는 게 낫다고 여겨지겠지만, 의외로 꼬리뻬는 말레이시아의 랑카위에서 가는 게 더 가깝고 편합니다. 마침 저희는 말레이시아에 있기도 해서 랑카위를 통해 꼬리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쿠알라 룸푸르 또는 페낭에서 비행기를 타고 랑카위에 갈 수 있습니다. 랑카위는 우리나라의 제주도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참고로 랑카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술과 초콜릿 등이 면세인 지상낙원입니다.)


쿠알라 룸푸르에서 랑카위는 (4월 24일 기준) 스카이 스캐너 검색해 보니 Air Asia와 Batik Air 같은 저가항공사를 통해 왕복 7만 원대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훨씬 컨디션이 좋은 말레이시아 국영기인 Malaysia Airlines가 7만 원대길래 바로 겟! 했습니다. 고작 1시간 비행인데 밥도 준다고 돼 있지만 역시나 밥은 아니고 간식으로 견과류와 물을 주네요. 그것도 감지덕지인지라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항공 : 147,586원 /2인





비행기를 예약했으니 이제 랑카위 - 꼬리뻬를 오가는 배를 예약할 차례인데요. 여기에서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랑카위에서 꼬리뻬로 들어갈 수 있는 선착장은 두 군데가 있습니다.



랑카위의 남동쪽 부근이 Kuah 선착장이고 독수리 광장이 있는 곳입니다. 대표적인 여행 상품 예약 플랫폼인 Klook에서 판매하는 꼬리뻬 보트 탑승권이나 각종 랑카위 패키지 상품은 보통 쿠아 선착장에서 타는 배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트를 탑승한 곳은 쿠아 선착장이 아닙니다.


공항과 가깝고 꼬리뻬와도 가까운, 섬의 서쪽 부근인 Telaga 선착장입니다. 저희는 굳이 랑카위 명소 관광이나 패키지 등은 하지 않고, 체낭몰과 해변이 있는 Pantai Cenang 부근(서쪽)에만 머물다가 꼬리뻬에 들어갈 계획이기 때문에 텔라가 하버에서 배를 타기로 했습니다.


보트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왕복 날짜 정확히 확인하고 Search 클릭하면 시간대를 고를 수 있습니다. 꼬리뻬는 우기인 5월~10월에는 위험할 수 있어서 입도가 제한되거나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갔던 5월 초에도 들어가고 나오는 배가 하루 한 타임밖에 없습니다.


보트 비용은 온라인 할인까지 적용되어 626링깃 나왔습니다. 당시 환율로 약 20만 7천 원입니다. 비행기보다 비쌉니다...ㅋㅋ Confirm 클릭하면 인적사항 적는 란이 나오고 그 후 결제창으로 넘어갑니다.



결제까지 완료가 되면 다음과 같이 메일이 오는데, 인쇄를 해서 가야 한다고 합니다. 혹시 몰라서 영수증과 바우처 둘 다 프린트해서 가져갔는데 프린트해오지 않고 모바일 화면으로 그대로 보여주고 들어가는 분도 보긴 했습니다. 하지만 안전하게 프린트해서 갈 것을 추천합니다.


보트 : 206,897원 /2인





다음은 랑카위, 꼬리뻬 숙소 정보입니다.


랑카위에서는 말씀드렸듯 판타이 체낭 부근에만 머물러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꼬리뻬에 들어가기 위한 경유지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에 숙소를 정할 때 위치와 편의 위주로 고려했습니다.


체낭 해변과 접근성이 좋고 가성비가 좋은 숙소를 찾기 위해 수십 개의 숙소를 비교해 보고 후기도 읽어보았는데요.



그렇게 정한 숙소는 바로 Langkawi Country Lodge2입니다.



밤까지 놀다가 바로 들어올 수 있게 아예 해변가에 있는 숙소로 정하는 게 아무래도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랑카위에서는 해수욕을 하지 않는 데다 굳이 숙소에 수영장도 없어도 될 거라고 생각해서 차라리 숙면을 취할 수 있게 조용한 곳으로 택했습니다.


평점도 높고 후기에 깨끗하고 친절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라 끌렸고 조식도 현지식으로 깔끔하게 나온다고 해서 이곳으로 정했는데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사실, 안 알려주고 싶은(?) 이 숙소의 최고의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공항 픽업/드롭이 무료입니다!!!!!!!!!!!


공항과의 거리가 멀지 않아 교통비가 얼마 들진 않겠지만 보통 공항은 복잡해서 그랩(호출 택시)이 잘 안 잡히거나 늦게 올 확률이 크고 일반 택시는 바가지나 흥정 이슈가 생겨 여행 시작부터 기분을 망칠 수 있는데, 픽업/드롭을 무료로 해준다고 하니 이 숙소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숙박 후에 공항으로 돌아간다면 드롭까지 무료이지만, 저희는 꼬리뻬 입도를 위해 텔라가 선착장으로 간다고 하니 선착장 드롭은 20링깃(약 6,600원)으로 제공한다고 해서 그것도 이용했습니다 :)


랑카위 숙소 : 54,605원(조식포함)



다음은 꼬리뻬 첫날 숙소 정보입니다.



꼬리뻬 섬에 대한 공부를 먼저 진행하겠습니다. 필수입니다.


1. 워킹 스트리트 - 섬 중심의 식당,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곳
2. 파타야 비치 - 서쪽에 있는 일몰이 아름다운 해변으로 선착장이 있는 곳
3. 선라이즈 비치 - 동쪽에 있는 일출이 아름다운 해변으로 보트들이 주로 정박해 있는 곳
4. 노스 포인트 비치 - 주로 고급 리조트 단지가 위치한 북쪽의 한적한 해변


고급 리조트 단지들이 있는 북쪽 해변이 일출, 일몰과 함께 바다가 아름답고 무엇보다 롱테일 보트 등 투어를 위한 보트들이 정박해 있지 않아 자연경관 그대로를 느끼기에도 가장 좋습니다. 대신 비싸고 워킹 스트리트와 비교적 멀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섬의 중심인 워킹 스트리트에 있는 숙소들이 가장 저렴하고 먹고 놀기에도 가장 편리하지만, 바다를 보기 위해선 조금 걸어야 합니다.


저희는 꼬리뻬까지 간 만큼 눈앞에서 바로 에메랄드 빛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숙소로 정하기로 마음먹었고, 2박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파타야 비치와 선라이즈 비치를 둘 다 느껴보고 싶어서 각각 하루씩 머물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첫날 숙소로 정한 곳은 파타야 비치에 있는 Ananya Lipe Resort입니다.



도착해서 얼른 체크인하고 짐과 이동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선착장과 가까운 서쪽 해변인 파타야 비치로 첫날 숙소를 정했습니다.


바로 결론을 말씀드리면 강추입니다.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무조건 여기입니다.


꼬리뻬 첫째 날 숙소 : 177,490원(조식포함)



이어서 둘째 날 숙소는 동쪽 해변인 선라이즈 비치에 위치한 Mail Resort Sunrise Beach로 예약했습니다.



숙소를 소개하는 사진에서 수영장 및 리조트 분위기가 가장 아름다워 보였고, 카약과 구명조끼 등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고 하여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조금 연식이 느껴지긴 해도 방갈로 분위기의 숙소도 색다르고 웰컴 드링크와 함께 카약 무료 대여도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첫날의 아난야 리조트가 너무 좋아서 비교가 좀 되긴 했습니다.

Mali 리조트가 파타야 비치에도 있고 선라이즈 비치에도 있으니 잘못 예약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숙소명에 나와 있듯이 말리 파타야 리조트는 파타야 비치 쪽에 있으며 더 저렴한 대신 수영장이 없습니다.

꼬리뻬 둘째 날 숙소 : 156,410원(조식포함)





저희가 갔던 5월은 비수기라 실제로 날씨가 좋지 않아서 좀 아쉬웠고 돌아오는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아름답긴 했습니다. 실제로 몰디브만큼 아름답진 않을 수 있지만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남들이 가 보지 않은 특별한 휴양지를 원한다면 꼬리뻬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이미 유명한 휴양지라 성수기인 11월부터 겨울에는 숙소 예약이 쉽지 않고 가격도 많이 오른다고 합니다.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서둘러 예약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민은 결제를 늦출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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