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 멘도 전시회에서

by 가온나길


1


무언가가 예측에서 벗어난다는 건 굉장한 스트레스다.


예전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 불가능함'에 신경이 곤두섰다. 작은 변수조차 스트레스가 됐다.


삶이란 것 자체가 원래 예측 불가능한 것임에도 그렇다.


루이스 멘도 작가는 신기한 툴들을 써보며 예측 불가능한 선이 그려지거나 생각지 못한 느낌이 나오는 걸 기꺼이 반긴다.


나라면 내 뜻대로, 의도대로 선이 그어지지 않고 원하던 형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싫을 것 같은데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그 말마따나 그 또한 하나의 즐거움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러고보니 나도 예전엔 작은 변수들에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곤 했던 것 같다. 그게 신선한 재미로 와닿았던 거다.


언제부터 까맣게 잊고 있었을까?


덕분에 나도 조금은 '예측 불가능함'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2


'어제의 자신이 오늘의 자신을 의미하진 않는다.'


'나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 것!'


기억에서 흐릿해질 때면 삶이 어디선가 상기시켜주는 말들이다.


심각하게 내 삶을 들여다보느라 어느새 잊고 있었다.



3


다른 사람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다보면 깜박 잊고 마는데,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만의 꿈과 십자가를 지고 산다. 모든 삶이 다르지 않다.


그렇게 생각할 때면 모든 사람들이 사랑스럽고 애틋해진다.


다들 살아내느라 참 고생이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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