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by 가온나길

세상에 당연한 게 없다는 걸 계속 상기하려 한다.


내가 아는 게 당연한 것도 아니고, 가진 게 당연한 것도 아니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사실 당연하지 않다.


때때로 내가 알고 있는 게 너무 당연한 것처럼 느껴져서 "왜 이걸 모르지? 다 아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무심코 툭 튀어나올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세상에 당연한 건 없댔어'하며 시선을 달리 해본다. 또 누군가는 나를 보며 그렇게 생각할 거다. '이건 당연한 거 아닌가? 왜 모르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도 당연하지 않다. 누군가는 가지고 있지 않고, 또 언젠가의 나도 그걸 가지지 못했을 테니.


삶이란 것도, 너무도 당연하게 주어진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누군가에겐 주어지지 않았고 또 누군가는 갈망하며, 내가 누리는 시간에도 끝은 다가올 테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어"하고 중얼거리다보면 어느새 그 당연하지 않음에 감사한 마음이 몽글몽글 올라오기도 한다.


잊기 쉬운 사실이지만 그래,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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