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인문학 책을 읽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읽으면 나의 글쓰기 방향이 바뀔 것 같아서 였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는 폭력 그 자체였다. 고대 인류의 역사는 폭력으로 이루어졌고 현대 인류는 자연과 동물과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며 유지된다.
세상은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다. 진실을 맞이하게 되면 결코 제정신일 수가 없다. 인류의 역사, 우주의 역사는 결코 평화롭지 않다. 나에게 엄청난 두려움을 준다.
사회의 질서는 공권력이라는 힘으로 유지된다. 공권력은 하나의 폭력이기도 하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폭력이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은 쉽게 이유없이 죽음을 맞이한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이유없이 죽음을 맞이하며 사라진다. 너무 두렵다.
신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이 세상은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다만 종교적인 설명이 필요하지는 않다. 어쩌면 신과 악마는 같은 존재일 것이다. 어쩌면 그들은 내기를 하거나 다툼 중일 것이다. 누구도 개입을 하지 않을 때 누가 승리할지를 겨루어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극도의 잔인한 폭력으로 가득차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악마들이여, 당신들이 승리했다.
나는 작은 반항을 한다. 그것은 나만의 세상에서 나만의 평화를 누리는 것이다. 작은 의미는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