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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피고인의 속마음

by 함가온해

나는 피고인으로서 법정에 서있다. 나를 쳐다보는 판사의 두 눈은 정의로움으로 가득차있었다. 나의 죄명은 폭행이었다. 나는 묻지마 폭행을 여러 건 하다가 구속된 상태이다.


검사는 판사에게 나의 죄가 매우 나쁘다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의 죄가 얼마나 사회에 악영향을 주었는지, 나의 범죄를 모방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는지 검사는 자료를 법정에 있는 화면에 띄우고서는 설명했다.


검사가 말을 할 때마다 내 심장은 쪼그라드는 것 같았다. 검사의 말의 무게는 앞으로 내가 감당해야할 죄의 값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았다. 너무 두려웠다.


상상 속에서 나는 영화 조커처럼 시니컬한 악당처럼 법정에서 행동할 수 있을지 알았다. 그렇지만 나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최대한 형벌을 덜 받기 위해 벌벌 떨고 있을 뿐이었다.


검사의 발언이 끝나고 내 변호사가 말을 시작했다. 나의 인생이 학대로 가득차있었음을 주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학교를 다닐 때도, 직장 생활을 할 때도 나는 불합리적인 학대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나는 계속 고개를 숙였다.


내 인생은 어떻게 될까. 오직 두려움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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