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새가 되고 싶다고 했었지
다음 생에는 어느 곳에도 묶이지 않고
저 하늘을 훨훨 날 수 있지만
가장 강한 독수리도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까치도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지닌
노란색 카나리아도 아닌
그냥 작은 참새로
사람들이 보잘것없다고 여기는
작고 짹짹거리는 그 참새로 태어나서
아침을 맞이하기 괴로운 내 고시원 창문 앞
나뭇가지에 앉아서 울지 말라며 조잘거리겠노라
그래서 아침도 밤도 아닌 이 경계의 시간에
저 작은 생명체에서 너의 목소리를 듣는다
자신의 목소리로 백 년에 한 번 운다는
그 어떤 존재가 되기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