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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감독 Nov 09. 2023

인간 실격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요조 군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의 원작을 읽어본 적은 없다.
이야기만 들었다. 작가의 자전적인 글 작가의 비극적이고 우울한 결말...

이토 준지 작품은 뭔가 끝이 허무하지만 그 기괴한 그림체와 놀라운 상상력에 언제든 즐겁게 보아왔기에 인간실격 또한 흥미롭게 읽기 시작했다.

원작의 내용과 설정을 고스란히 가져왔지만 후반에서의 몇몇 상황이 좀 달라졌다고 하는데....

인상적인 건
이토 준지의 공포스럽고 그로테스크한 그림체들이 이 작품을 더 불편하고 우울하거나 힘겹게 만드는 게 아니고 좀 더 위트 있거나 가볍게 만들어주는 완충작용을 해주는 것 만 같은 느낌이었다.

인간실격의 요조란 인물 또는 요조의 삶이 워낙 찝찝하고 부정적이기에 원작 소설을 바로 읽게 되진 않을 듯하다.

원작은 아마도 이 만화보다 수십 배 음울할 것만 같기에....

가끔 우리는 도저히 머리나 상식으로 납득하지 못하는 인간군상과 그 인간의 삶을 목도할 때가 있다...

결코 곁에 두고 싶지 않은 종족들이다... 하지만 문학이나 영화 같은 창작물 안에 진솔하게 담겨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묘한 공감과 씁쓸한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안타깝지만

그런 삶도 삶이다....
내 삶도 그리 다를 께 없다고 여겨질 때도 있고....

일상에 영향을 주는 창작물은 그만큼 잘 만들어졌다는 걸 반증하는 증거일 것이다.

그래서 밝고 희망적인 걸 찾아서 헤매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요조는 빨리 머릿속에서 떠나보내고 싶구나...

#인간실격 #다자이오사무 #이토준지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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