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늦은

by 양순승

새끼고양이들이 불안한 눈으로

어미의 가슴팍을 파고드는

시간

해의 심지가 짧아지고

가로등이 움켜진 불빛을

흔들어대는 바람 몇 조각

검은 날개를 파닥 거린다

어린 것들의 두려움이 두꺼워지고

어둠에 뒤덮인 빛들이 돌아오는 길을 잃을까

막 세수한 개밥바라기별 하나

푸른 등불을 내걸고 방향 잃은 것들의

어깨를 위로한다

조급하게 째깍거리며 서툴렀던 내 하루

무릎을 접고 일기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