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빈센트

귀를 붕대로 감고 파이프를 문 자화상

by 일뤼미나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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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의 작업실. 일명 '노란집'에서 고흐는 고갱을 초대했다. 두 사람이 서로의 작품에 대해 논하고 영감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고갱과의 빈번한 성격 충돌로 인해 결국 파국에 다달았으며, 서로를 불신하기에 이르렀다. 1888년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고흐는 스스로를 버림 받았다는 자괴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왼쪽 귀를 면도칼로 잘랐다. 그림에서는 오른쪽 귀가 잘려 있지만, 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다.

귀를 잘라버린 사건 이후 고갱을 파리를 떠났고 1889년 1월 7일 병원에서 퇴원한 고흐는 귀에 붕대를 감은 자신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렸다.


이 작품은 다른 자화상과 달리 색채의 대비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초록색 코트의 배경에는 붉은색이 배치되어 있으며, 파란색 털 모자 뒤로는 오렌지색으로 배경이 칠해져 있다. 모자의 일부는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오렌지색 배경의 윗부분과 파이프에 연기는 노란색을 띠고 있다. 화면 전체적으로 볼 때, 모나게 그려진 반 고흐의 두 눈 높이를 기준으로 위 아래 두 부분으로 나눠 색의 대비가 드러난다. 위 아래 두 영역에서 각각 반 고흐와 배경의 색채를 대비시키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 윗부분 전체와 아랫부분 전체가 색의 대비를 만들어내고 있다.


1889 Van Gogh

Self-portrait with bandaged ear and pipe

Collection Niarch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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