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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Jan 25. 2020

이월






이월 / 그림모든


산모퉁이 돌아 산비탈이었으면

산비탈에 더부살이하는 응달이었으면

응달을 홑이불로 데우는 잔설이었으면

잔설을 소금이라는 환상으로 견디는 비탈이었으면

흘러가지 못하는 응달을 환부로 견디는 비탈이었으면

습자지처럼 견디는 잔설로 산모퉁이를 밝혔으면


아슬했으면


응달의 두께로 곁방살이하는 잔설이었으면

견디는 힘으로 두꺼워지는 응달이었으면

견딤으로 짙어지는 

산모퉁이 산비탈이었으면


바깥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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