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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Jan 27. 2020

치앙마이





치앙마이 / 그림모든


땡볕 아래 갈비뼈 불거진 개가

길바닥에 퍼질러

노란 정액이 방울 맺힌

성기를 熱心 熱心

핥고 있다.


땟국물 흐르는 눈을 한 코끼리

천근 무게 같은 고요를

짧은 꼬리가 톡 톡 깨운다.


꼬리가 치는 방향으로

발바닥 염주를 꾹꾹 누르며

간다.


어차피 이번 생은 없다 치는 게 맞다.


수명이 다한 붉은 물 빠진 

꽃 내려놓지도 못한 깡마른 나무에겐

저의 먼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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