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토마스 하트 벤튼 - 목화 수확

by 일뤼미나시옹
Thomas Hart Benton - Cotton Picking and Loading [1944].jpg

육체의 노동은 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몫인가

왜 육체노동은 피지배인의 몫인가

어떻게 노동이 숭고하다고 증명할 수 있는가?

그들에게 그들 몫의 노동에 합당한 대가를...


등이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야외에서의

노동을 해 본 사람이라면 알게 될 것이다.

세상에 노동의 정당한 대가가 없다는 것을


그러나

노동은 비단 인간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물가의 물새는 진종일 강변에서

먹잇감을 기다린다.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고 기다린다

그 인내의 시간에도 물고기 사냥을 실패하면

물새는 해거름에 어딘가로 휘적휘적 날개를 젓고

간다. 오늘 방은 굶어야 한다.


냉해가 덮쳐

하우스에 과일이 성장하지 않고

살구나무에 살구들이 채 익기도 전에

찬바람에 우수수 떨어진다.

그렇다고 살구나무는 올 해의 열매를 스스로

털어내고 포기하지 않는다


마당에 돋은 풀 한 포기 뽑을 때마다

그들의 안간힘이, 살려는 안간힘이 느껴질 때

나는 몹시 당황스럽다. 이걸 억지도 뽑아야 하나

아님 그냥 두어야 하나.


나는 세상 모든 만물을 자유롭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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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관련, 글 관렴 문의 : 010-8857-7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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