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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Sep 11. 2020

빌헬름 함메르쇠이

Vilhelm Hammershøi 

https://youtu.be/OfTLdNVeatU

사유는 직접적인 것처럼 보이지만(나는 생각한다. 나는 존재한다). 연구와 연관되며, 사유하기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야만 한다. 사유해야만 하고, 결코 사유를 확신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충분히 깨어 있지 못하다. 깨어 있음 그 너머에서 깨어 있어야 한다. 깨어 있는 밤이 주시한다. 고통, 그것은 단일성을 파괴한다. 그러나 보이게 드러난 방법을 통해서가(구경거리가 될 만한 어떤 붕괴나 분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침묵의 조용한 방법으로, 말들 뒤의 소음을 잠재우면서, 상실된, 망각된, 영속적인 고통. 그 고통은 사유를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는다. 그것은 구조해 주지 않는다. 더 이상 바라보지 않으며 회귀에 내맡겨져 결코 떠나지 않을 자에게, 사라져 간 하늘과 땅이, 서로가 서로 속에서 지나가 버린 낮과 밤이 남겨 둔 미소, 똑바로 쳐다볼 수 없는 얼굴에 번지는 근심 어린 미소. - 모리스 블랑쇼, 혼돈의 글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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