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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Jun 10. 2018

머빈 줄스 : 쫓겨난 사람들

Mervin Jules - Dispossessed. 1938





    노부가 집을 잃고 거리에 쫓겨났다. 가재도구들이 널 버려져 있다. 그들의 길쭉한 얼굴과 패배한 자세.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고 발을 꼬고 앉은 불행의 깊이와 고통의 감내를 엿보게 한다. 바닥에 놓인 쓰러진 거울에는 근로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고 방망이를 들고 뒷짐진 관리자의 거만한 자세로 보인다. 어느 시대에난 민중은 사회적 목적을 위해 헌신했고, 희생했지만, 그들의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사회는 응답하지 않는다. 낙관적이고 용기 있는 예술가들은 과감히 이러한 문제에 눈을 뜨지만, 사회가 위기에 처하고 국가에 어려운 일이 닥칠 때, 개인의 사회성은 떨어지고 자기애로 집착하게 되며, 바깥에 눈을 자기에게로만 돌리고 만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면서 동시에 자기애를 실현하는 실존적 존재이기도 하다. 어려운 이야기지만 길바닥에 나앉은 이들의 삶을 나와 무관하게 여긴다면 결국은 사회 전체가 몇 배의 가중치의 무게로 문제 해결에 대한 비용과 시간과 보이지 않는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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