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조용한 가운데 들끓는 생각들
걸어보면 알게 된다. 머릿속에 얼마나 많은 생각이 들끓는지
겨울나무 아래 걸으면서 조용한 가운데 고요.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모인 고요한 산
그 안에 들끓는 나의 생각이란 게 참 사소하고 하찮은 거라는 걸
내 생각의 가지를 꺾어봐야 꽃망울 맺힌 벚꽃가지 하나도 못 맺어 있는 걸
내 생각의 가지를 꺾어보면 온갖 괴로움 원망 사람에 대한 회한 그리고
번잡스럽고 유치하고 하찮은 것이 거의 대부분이라는 걸
비운다고 산에 간다는 것도 우스운 것이지만, 나무 아래 서서
겨울 하늘에 대고 봄의 몽상이라고 하고 온다면 그나마 다행
겨울 하늘에서 한 점 눈꽃송이에 대한 이미지라도 머릿속에 채운다면 다행
조용한 가운데 고요한 사물의 아우라
사람에게도 조용한 가운데 고요한 아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