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ta Gerell - Café, Paris [1950]
이와 같이 죽기를
이와 같은 죽음이 오기를
이와 같은 질감 빛 우정 사랑 이별이 오기를
이와 같은 몸의 늙음, 피부의 늘어짐
이와 같은 가을날
이와 같은 늦가을날
초봄과 꿈 같기를
이와 같은 기다림이기를
사람의 몸이 앉으면 그 사람을 다 알아채는 의자
그 사람의 몸에 깃든 모든 이야기를 다 들어버리는 의자
이와 같기를
내 시가 너의 슬픔이 너의 죄의식이 너의 부드러움이
우리 모두의 죽음과 노동이 이와 같기를
우리의 부드러운 발음에서 되뇌어지는 시와
고통의 문장들, 그러나 이해할 없는 무의미의 이미지들이
우리들 곁에서 앓고 있다는 것도 이와 같음을
사람 곁에가 아니라 빈 의자에서라도 우리 생이 짧은
회한, 위로가 되기를, 그런 눈으로 사물이 우리와 맞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