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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Jan 28. 2021

야생적 사고




어디에 가면 야생의 사고를 할 수 있을까.

작품 앞에서가 아니면 불가능한 시대인가.

.

사냥하는 부부가 

픽업에 개 두 마리를 싣고

온 산을 헤매며 

산짐승을 잡는 걸 업으로

얻은 살의가 가득한 눈을

마주한 적 있다.

그들은 그들 눈을 모르지만

야생적 사고의 눈으로 보면

그들 눈에 가득한 살의는

사나흘을 굶은 육식 동물의 광기 어린것에 다름 아니었다.

사람으로 태어나 살생의 쾌락을 한 평생 취미로 살아가는 자여

사람으로 태어나 말로써 저의 이웃과 친구 사이를 갈라놓는 이여

자연성의 본래의 눈빛으로 돌려놓지 않는다면

순전한 자연에게서 커다란 꿈의 고통으로 당신들의 밤은

뒤척이게 될 것이다.

총에 맞은 죽어가는 초식동물의 초점 잃어가는 눈빛 꿈에라도 마주했다면

저희도 모르게 서려있는 살의의 눈 가진 걸 부끄러워할 줄 알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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