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미로
Joan Miró - Woman and Birds at Night [1968]
아이들은 새와 같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보인다. 우는 아이도 웃는 아이도 칭얼거리는 아이도 모두 새와 같다. 아이들은 걷는 게 아니라 날아다닌다. 첫걸음의 비틀거림에서 종종걸음까지. 아이들의 손과 발은 새와 닮았다. 걷는다가 아니라 이 지상을 난다. 새를 사랑하는 눈을 가지게 되면 공간을 사랑하게 됩니다. 후안 미로의 그림에는 새들이 많이 등장한다. 아이가 그린 그림 같은 천진성과 자유분방함 그리고 순수성이 있다. 밤이지만 새와 함께 하는 여인의 모습은 한쌍의 존재의 접합이다. 붙잡지 않아도 새는 우리들 근처에 있고, 붙잡지 않아도 밤은 우리에게 다가온다. 여인에게 새와 밤은 그가 사랑하는 존재 공간이면서, 그 공간에는 여인만이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와 같은 자연, 천신난만의 자연, 새의 상징으로 구현된 자연이 함께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