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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Jul 01. 2021

생존을 위한 투쟁

크리스티안 크로그


 Christian Krohg - Oslo - National Museum of Art, Architecture and Design - Struggle for Survival (1889) ( 300,7 x 226,2 cm)





 인생을 죽을 때까지 투쟁의 연속이다.

배고픈 설움보다 더 한 설움이 없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비 오는 날의 새들과

북풍 한설의 길고양이들

야생개가 되어가는 광기 어린 개들과

목마른 과실수들과 들풀들의 목마름에까지


배고픈 설움을 겪고 나면 그 나머지의 것들은 

차후의 문제가 된다.


아이들을 배곯게 하지 말 것이며

가난한 위를 위해 굳은 빵을 내밀 때는 

겸손하고 겸손하게 내밀어야 할 것이며

이웃에 도움을 줄 땐 표시 나지 않게

할 것이며

자기의 뜰에 여러 개의 의자가 있다면 

길 가는 위를 위해 한 두 개의 의자를 문 밖에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얼마나 많이 자주 사소한 곳에서 보는지

살갗에 와닿아서 엄동에 발이 부르트고 얼굴이 상기되는

아이들의 감각처럼 아프고 쓰라리다.


시인이여, 세상을 위해 내놓은 언어는 그러하다

아프고 아프고 아파서 어처구니없어서

미술관에 진열된 옛 고관대작들의 초상화를 보고

구역질을 느끼는 '구토'의 로캉탱처럼

선을 가장한 위선의 얼굴에 구역질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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