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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Jul 03. 2021

너의 쟁기로 이 세계를 찬미하라.

조르주 쇠라



   너의 쟁기로  세계를 찬미하라. 살아 있을 때만 찬미할  있다. 그렇다면 너의 쟁기는 무엇인가. 그리고 찬미란 무엇인가. 찬미는 미사여구가 아니다. 찬미는 사실성이다. 어떻게 존재하는가의 문제는 바로 '쟁기' 어떻게 사용하는 가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쟁기' 무엇인가. 밭을 가는 쟁기는 순전한 육체의 노동을 반증하는 기구이다.  쟁기를 세계를 일구는  사용하라. 언어를 다루는 글을  것이며, 붓을  자는 그림을 그릴 것이며, 망치를  이들은 돌을 깨거나 건축을 완성할 것이다. 모두가 각자의 쟁기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며, 쟁기를 놓아두고 세치 혀로 미사여구를 널어놓는 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허리가 휘도록 들판에서 노동하는 농부의 휘어진 허리를 찬미해야 하며, 하루 종일 컨베어벨트에서 실려오는 택배 상자를 나르는 젊은 청년의 삶을 찬미해야 한다. 이제 막을 내린 살구나무의 마지막 과실은 개미들이 파먹었다. 그렇다고  나무를 폐기처분할  없지 않은가. 각고의 노력의 결과로 과실을 모두 거두었고 이제는 검푸르고 매력 없는 이파리만 한가득인 나무를 어떻게 찬미할 것인가. 모든 노동의 결과물에  과정을 살펴보면 사람과 사물의 혼이 담기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하기에  세세한 과정들의 관계망을 바라보면  세계는 내가 찬미자이며 찬미받을 대상이다. 세치 혀로 내놓는 세계에 대한 미사여구는 헛수고일 따름이다. 너의 쟁기로  세계를 찬미하라. 구체적이고 구체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Solomon R. Guggenheim Museum - Farm Women at Work (1882:83) ( 38,7 x 46 cm)



  New York - Metropolitan - The Mower (1881/82) ( 16,5 x 25,1 cm)



 New York - Solomon R. Guggenheim Museum - Peasant with Hoe (1882) ( 46,2 x 56,2 cm)


 Washington - National Gallery of Art - The Stone Breaker (1882c.) (14,6 x 24,1 cm)


 Washington - The Phillips Collection - The Stone Breaker (1882) (15,5 x 24,7 cm)



Washington - National Gallery of Art - Peasant with a hoe (1882c.) (14,6 x 24,1 cm)



 Washington - National Gallery of Art - Man with a hoe (1882c.) (15,8 x 24,7 cm)



 Washington - National Gallery of Art - Haymakers at Montfermeil (1882c.) ( 15,5 x 24,7 cm)


 New York - Metropolitan - The Gardener (1882/83) (15,9 x 24,8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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