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죽을 때까지 하는 것

by 일뤼미나시옹


Vincent van Gogh - Young Man with a Cornflower [1890]



그렇지, 죽을 때까지 하는 거지!

기도이든 글쓰기이든 죽을 때까지 하는 거지

꽃을 물고 들판을 싸돌아 다니는 언발의 바보가 죽을 때까지 그렇듯

사랑과 애도 기다림과 이별도 죽을 때까지 하는 거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반복이고 동일하다고 하지만 거기 인간은 동일하지 않는 차이가 있듯이

죽을 때까지 기도와 글쓰기와 기다림과 이별도 차이의 반복으로 할 수밖에 없다.

꽃을 물고 들판을 싸돌아다니는 환상성의 아이가 초록 옷을 입고 마을을 배회할 때

뭇사람들의 입에 오르는 그 멍청하고 바보 같은 아이가 왜 내가 아니라고 할 수 없는가.

나 또한 그처럼 반복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무엇엔가 홀린 미치광이 이기 때문이다.

죽을 때까지 바다를 헤집거나 사막을 삽으로 퍼 나르거나 돌멩이 속에 강을 새겨 넣는 너!

동공이 확장되는 창작의 경우와 동공이 확장되는 술과 향락의 경우 속에서 너!

두 가지 경우에 너,는 항상 나이기도 하고 나 아니기도 하다.


그렇지, 죽을 때까지 연속성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랑, 기도, 이별, 기다림, 그리고 애도하는 존재인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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