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성이란 위대한 예술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재능에 도달하는 인내가 없는 예술가는 진실을 외면하고 제목이나 형태 같은 것에서 별난 것을 찾지요. 그것이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독창성이라는 것이에요. 하지만 그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 예술이란 자연의 연구에 불과하지요. 우리들은 아무것도 발명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습니다.
* 자기의 조각에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중은 그것을 모르겠지, 앞으로 잘하기로 하지, 하는 생각을 하면 못 써요. 대중이 그것을 모른다 해도 자기 자신이 알거든요. 자기의 양심과 타협하면 안 됩니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도 말입니다.
* 예술은 더디기를 요구합니다. 특히 젊을 때에는 생각도 못할 인내가 요구됩니다. 요즘은 모두 너무 빨리 가려고 들어요. 남이 안 가는 곳에서 자기 길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러나 오래 끄는 연구에 앞서 '어떻게 해야지' 하는 선입견을 가지면 조각도 나쁜 문학과 마찬가지의 것이 됩니다.
*요즘은 너무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욕망이 맹렬해지는 시간을 이미 갖지 않습니다. 저항, 정복해야 할 방해물, 이런 것들이 힘을 만들고 성격을 만듭니다.
* 대가들의 제작을 관찰하고 또 찬미하는 일을 중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을 찬미하는 것은 그것 자체를 위해서이지, 흉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모사는 자연에서 직접 해야 합니다.
* 예술이라는 것은 어쩌면 이토록 줄기찬 인내를, 끈덕진 고집을 요구할까요! 일을 안 하면 제로예요. 만약 서두르거나, 도달하려고 초조해하거나, 노동 자체를 목적으로 생각하지 않거나, 성공 돈 훈장 따위를 생각하거나 하면 끝장입니다.
* 여자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은 못 쓰게 됩니다. 사람은 두 가지 정열을 가지고 살 수 없어요.
* 사람은 일할 때에는 언제나 망설이는 법이지요. 결코 자기가 어디를 걷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어요. 진보는 참으로 더디고 참으로 불확실한 게예요. 이윽고 갑자기 길이 열립니다. 사람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암중모색한 몇 해가 지난 뒤의 일이지요. 다만 빨리 당도하려는 생각을 하거나 자신을 학대하면, 자살하는 결과가 됩니다. 한 방울 한 방울 파고드는 물처럼 힘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인내력으로는 도착점이 너무 멀다는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 나이가 들기 전에는 그곳에 갈 수 없습니다. 젊었을 때, 청춘이 활기가 넘칠 때 그 일을 생각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에요.
* 예술에는 엉뚱한 노력이 있어서는 안 돼요. 자연에는 그런 것이 없어요. 그리스인들은 믿고 있었어요. 그들은 신앙을 가지고 있어요. 이 얼마나 젊고 기뻐 보입니까! 예술은 젊고, 조용하고, 빛나야 해요. 그들과 다른 우리들은 너무나 불안해요. 너무 고뇌해요. 그러나 언젠가 우리도 이 건강한 예술로 복귀할 것입니다.
* 모든 것에 있어서 자연은 어떤 본질적인 대법칙에 의해 나아갑니다. 예술에 있어서나, 연애에 있어서나 마찬가지입니다. 연애의 본질은 '둘이 붙는 일'입니다. 그 밖의 일들은 세목의 집합에 불과하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예술에 있어서는 본질이 필요합니다. 천재란 다름 아니라 본질에 대한 지식이 있고, 그것을 완전한 경지에 도달한 기법으로 드러내는 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 아, 자연 나는 이제야말로 찬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친절한 신이 나를 불러놓고 고쳐야 할 곳을 묻는다 하더라도 나는 '모두가 좋습니다, 어디에도 손대지 마시오'라고 대답할 작정입니다. 땅에 닿으면 소생한다는 '안테우스 Antaeus' 의 신화는 자연 속에 몸을 묻음으로써 자신의 힘을 회복하는 인간의 상징입니다.
* 톨스토이는 그 주제로서 극히 평범한 이야기를 선택했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예사로 하는 행위입니다. 남자의 유혹을 받았다가 나중에 버림받은 여인의 사연이지요. 그러나 그것이 참으로 끔찍한 색채로 그려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당장 자기 자신을 깨닫게 되고, 또 거의 의미도 없다고 여겨졌던 행위가 무서운 죄악으로 변합니다.
* 대중들은 예술가가 나이를 먹고 그래서 게으른 예술을 만드는 줄로 생각해요. 그러나 그와는 반대예요. 예술이 워낙 커서 그들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 예술이 본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세부는 역시 있지만 싸여 있는 거예요. 이제는 이미 힘을 쓰지 못하는 게예요. 렘브란트는 복잡에서 단순으로 옮아갔어요. '세부deatail'에서 '덩어리masse'로 옮아간 것이지요.
* 그러나 세부가 없는 단순화는 빈약함밖에 주지 못해요. 세부는 조직 속을 도는 피와 같아요. 세부는 전체 속에 넣어져야 할 것이며, 전체는 그것을 감싸는 것이지 죽이는 것이 아니에요. 이것이 진정한 단순화예요.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예술가가 얻으려 애쓰는 것이지요.
* 예술은 영원히 존재합니다. 만약 예술가가 예술을 버린다 해도 여자가 옷 입는 법, 머리 꾸미는 법으로 예술을 다시 시작하기 때문이지요. 사랑하는 사나이가 여자에게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려 할 때, 만약 거기에 동작을 준다면 그것도 예술이에요. 대중들은 천재라는 것이 소위 예술에만 존재하는 줄 알고 있어요. 자기 집안을 정리하는 여자, 자기 자식을 기르는 여자, 자신을 인간으로 만들어내는 어머니, 이들 또한 천재를 가지고 있는 거예요.
* 인간에게는 창조하고 발명하는 일이 불가능합니다. 인간은 겸허하게 사랑을 가지고 자연에 접근하는 일밖에 할 수 없어요. 물론 자연은 사람의 눈을 피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요.
* 어떠한 것도 불굴의 연구는 못 당한다. 생명의 비밀은 오직 이 연구에만 몸을 내맡긴다. 그대들의 생명을 기울여 참을성 있게, 열심히 생명을 터득하라. 만약 터득하는 일의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한다면! 터득하는 것, 그것은 불사의 일이다.
* 예술만이 행복을 준다. 그리고 내가 예술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연의 연구이다. 예술은 해부의 정신을 통한, 자연과의 끊임없는 친교이다.
* 진정한 터득을 위해서는 참으로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터득이란 신성한 사닥다리 같은 것이다. 맨 꼭대기에 이른 자만이 세계를 멀리 내다볼 수 있다.
* 말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하는 일만이 유용하다. 예술가가 미를 발견하고 또 표현하는 것은 미학에 관한 책을 읽음으로써 가능한 일이 아니다. 자연, 바로 그것에 의지함으로써 가능하다.
* 나는 늘 듣는다. "이처럼 추악한 시대가 어디 있담, 저 여자는 시시해, 저 개는 꼴불견이야" 하는 소리를. 추악한 것은 시대도, 여자도, 개도 아니다. 그대들의 눈이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기가 터득한 것 이상의 것을 헐뜯는다. 험구는 무지의 자식이다. 이 사실을 발견하자마자 그대들은 기쁨의 권내로 들어간다.
* 모티프는 도처에 있다. 자연의 현상은 그 모두가 모티프이다. 예술가여, 여기에 서라! 이 꽃들을 스케치하라. 문학자여, 그것을 나에게 글로 써서 보여달라.
* 마치 소묘에 백과 흑이 필요하듯이, 선과 악은 인생에게 필요하다. 슬픔은 버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그것은 빛나는 기쁨과 같은 정도로 힘찬 생활의 일부이다.
* 성실과 양심, 이것은 예술가의 일에 있어서 진정한 토대이다. 예술가가 표현의 기교를 얻게 되면 숙련을 양심과 바꾸려는 버릇이 생기기 마련이다. 숙련의 군림은 예술의 파산이다.
* 중요한 것은 일과, 날마다의 경험으로써만 얻어지는 지식입니다.
* 살아 있는 것을 응시하는 눈으로 일해야 합니다. 그러면 예술은 그것을 전부 나타낼 수 있습니다. 충분히 관찰하고, 충분히 자기 손가락을 길들였을 때.
* 자기가 무엇인가 한다는 것만 확신한다면 조금쯤 기다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 예술가는 보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눈을 뜬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나는 창조하지 않습니다. 단지 볼뿐입니다. 만들 수 있는 것은 보기 때문입니다.
* 세상 사람들은 어떤 종류의 현실이라도 모두 저마다의 완전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노인이건 청년이건, 추로 불리는 것이건 미로 불리는 것이건 말입니다. 자연은 항상 완전합니다. 결코 과오는 없습니다. 과오는 우리들의 입각점, 시점에 있습니다. 해골에 조차 아름다움과 완전함이 있습니다. 단지 그것을 온갖 주위로부터 관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예술가란 보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그는 창조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이미 창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하는 것은 재현입니다. 그는 마술사가 아닙니다. 진정한 복제는 할 수 없습니다. 그가 만드는 것은 실체가 아닙니다. 창조의 환각입니다. 그의 눈이 잘 보이면 보일수록 그의 재현은 그만큼 완벽한 환각이 됩니다.
* 일의 힘은 사고의 힘보다 큽니다. 내가 생각하는 바로는 우리들의 사고는 항상 빈약합니다.
* 무릇 신체의 근육 치고 내적 변화를 표현하지 않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이 환희와 비애, 열정과 절망, 안정과 격분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육체의 온갖 표정을 판독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이 아름다운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끈기 있게 정성스레 읽을 수 있도록 스스로 훈련해야 한다.
* 만사에 있어서 나는 자연에 따릅니다. 그리고 자연에 대해 명령하려는 생각을 결코 하지 않습니다. 나의 유일한 야심은 어디까지나 자연에 충실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이따금 자연에서 추라고 생각되는 것이 미라고 불리는 것보다 더 풍요로운 성격을 드러내 보입니다. 앓아서 파리해진 차마 볼 수 없는 모습 속에, 악덕한 얼굴의 야비함 속에, 온갖 기형 속에, 온갖 패덕 속에, 내적 진실이 규칙적이고 건강한 표정 속에서보다 한층 더 자유자재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예술의 미를 만드는 것은 오로지 성격의 힘이기 때문에, 어떤 존재가 자연계에 있어서 추하면 추할수록 그것이 예술에 있어서 보다 한층 더 미를 드러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징이 없는 것, 즉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나 아무런 진실을 지니자 못한 것만이 추입니다.
* 예술에 있어서는 거짓된 것, 작위적인 것, 쾌적하고 아름답기를 원하는 것, 맵시 있고 멋 부린 것, 까닭 없이 미소 짓는 것, 공연히 겸양하는 것, 이유 없이 몸을 젖히고 으시대는 것, 동정심 없고 진실이 없는 것, 기만하는 것이 추입니다. 예술가가 자연을 수식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봄에다가 초록빛을 더하고, 새벽의 장밋빛을 보태고, 처녀의 입술에 빨간빛을 강조할 때, 그는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추악을 만들어내는 결과가 됩니다.
*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예술가에게는 자연의 일체가 아름다운 법입니다. 그에게 인생이란 끝없는 열락이고, 끊임없는 황홀이며, 망아의 도취인 것입니다. 모든 것이 그의 눈에 좋게 보인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에게는 일체가 아름답습니다. 그것은 그가 끊임없이 정신적 진실의 빛 속을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고뇌 속에서조차, 사랑하는 자의 죽음 한가운데조차, 위대한 예술가는 비통한 경탄의 열락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 "로댕 자네 그렇게 하면 안 돼. 자네가 만든 나뭇잎은 모두 평평하단 말이야. 그러니까 진짜처럼 안 보이는 거야. 이렇게 만들란 말이야. 끝이 자네 쪽을 향하여 내민 것처럼 만들어보게. 그렇게 하고 보면 심도감이 있기는 법이야. 내가 한 말을 잊기 말게. 자네가 앞으로 조작을 할 때는 형태를 결코 넓이로 보지 말고, 언제나 심도로 보아야 해. 하나의 표현을 볼 때, 그것을 반드시 용적의 끝으로 생각하게. 크건 작건 자네 쪽으로 향한 끝이라고 생각하게. 그렇게 하면 자네는 모들레 법을 얻게 될 걸세." 그러므로 나의 인체 조각의 진실은 피상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피어 나오는 것입니다. 마치 생명 그 자체처럼.....,
* 어디서나 같지만, 예술의 영역에서는 성실만이 유일한 법칙입니다.
* 알고 보면 아름다운 문체라는 것도 없고, 아름다운 데생이라는 것도 없고, 아름다운 색채라는 것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의 미가 있을 뿐입니다. 진실한 미가 계시될 뿐입니다.
* 미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우리 눈앞에 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이 미를 못 보는 것입니다. 미란 성격과 표현입니다.
* 일체가 사상입니다. 일체가 상징입니다.
* 가장 순수한 걸작이란 형태나 선이나 색채의 비 표현적인 잔재가 전혀 눈에 띄지 않고, 일체가 사상과 마음으로 화해 버린 것을 뜻합니다.
* 나의 의견을 말하자면, 종교란 신조를 주장하는 것과는 별개의 것입니다. 그것은 지상에서 설명되지 않는, 그리고 분명히 설명할 수 없는 일체의 것에 대한 감정입니다. 그것은 우주의 법칙을 유지하고, 온갖 존재들의 틈을 유지하는 미지의 힘에 대한 숭배입니다. 진정한 예술가는 인간들 중에서 가장 종교적인 인간입니다. 위대한 예술가는 그의 영혼에 응답하는 영혼의 소리를 도처에서 듣는 법입니다. 그 이상 종교적인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 인류의 지혜와 성실의 최고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작품은 인간과 세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것이 달리 있다는 것을 이해시킵니다.
* 통일 속이 무한한 차별, 이것이야말로 인간 세계의 공식이자, 동시에 예술 걸작의 공식이기도 합니다.
* 저 옛날 예술가들이 위대했던 까닭은 그들이 지상의 생존을 예찬하고 또 산다는 기쁨을 표현하는 데 열중했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예술상의 황금시대는 모두가 이 세상에 대한 사랑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감정이야말로 위대한 예술의 토대입니다. 황금시대란 예술이 생존을 사랑하게 하는 시대입니다.
*꼽추 건 거지건 그 불행에 마음이 끌려 그들에게 형제와 같은 동정을 쏟을 수 있는 예술가에게는 추가 아닙니다. 예술가에게 자연 속에 추한 것은 없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추악인 것을 아름다움으로 바꿉니다. 왜냐하면 아름다움이란 예술에 있어서 힘차게 표현된 진실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어떤 예술가가 자연 속에서 눈에 비치는 어떤 것이든 간에 그 진실을 힘차게, 심오하게 표현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 작품은 아름답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어리석게도 자기가 보는 바를 아름답게 하려고 애쓰는 자, 현실 속에서 본 추악에다 가면을 씌워 그것이 지니고 있는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려고 하는 자, 이런 자들이야말로 추악함을 만들어냅니다. 추악함이란 표현력이 없다는 말입니다.
* 예술에는 부도덕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술은 항상 신성합니다. 가장 추잡한 외설을 주제로 삼을 경우조차, 관찰의 성실밖에는 안중에 없기 때문에 결코 천해질 수 없습니다. 진정한 걸작은 언제나 고귀합니다.
* 그대들의 선배인 여러 대가들을 마음을 기울여 사랑하시오. 피다아스 앞에, 미켈란젤로 앞에 자신의 머리를 숙이시오. 그러나 그대들의 선배를 모방하지 않도록 명심하시오.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전통이 지니는 영원히 진실한 것을 식별할 줄 아시오. 그것은 '자연의 사랑'과 '성실'입니다. 이 두 가지는 천재가 지닌 강한 정열입니다. 천재는 모두 자연을 숭배하였고, 또 결코 속이지 않았습니다. 이리하여 전통은 그대들에게 상투적인 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열쇠를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그대들에게 끊임없는 현실을 검토하기를 권하고, 대가들에 대한 그대들의 맹목적인 추종을 막아줍니다.
* 자연으로 하여금 그대들의 유일한 신이 되도록 하시오. 자연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 가지시오. 그것이 결코 추가 아님을 확신하시오. 그리고 그대들의 야심을 억누르고 자연에 충실하시오.
* 예술에 있어서 일체가 아름답습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생 및 일체의 사물로부터 통찰력 있는 눈은 그 성격, 즉 형태 밑에 숨어 있는 내부의 진실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진실이야말로 미 바로 그것입니다. 믿음을 가지고 연구하시오. 그대들은 미를 놓칠 리 없습니다. 그대들은 진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꾸준히 일하시오.
* 예술이란 바로 감정입니다. 그러나 양과 비례와 색채의 지식이 없고 손의 가교 없이는 극히 날카로운 감정도 마비됩니다.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도 말이 안 통하는 외국에서야 무슨 수가 있겠습니까.
* 인내하시오. 영감을 기대하지 마시오.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술가의 자격은 오직 지혜와 주의와 성실과 의지뿐입니다. 성실한 노동자처럼 그대들의 일을 하시오.
* 진실하시오. 젊은이들이여. 그러나 이것은 평범하게 정확히라는 뜻은 아닙니다. 저속한 정확성 것이 있습니다. 사진아 석고형의 정확성 말입니다. 예술이란 내적 진실이 있고서야 시작됩니다. 그대들의 모든 형태, 모든 색채로 하여금 감정을 표현하게 하시오. 실물과 똑같이 보이는 그림에 스스로 만족하여 부질없이 세부를 충실히 재현하는 예술가는 절대로 대가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 깊고 의연하고 성실하시오. 그대들이 느끼는 바가 비록 세상의 기성 관념과는 정반대가 되더라도 그 발표를 망설이지 마시오. 아마도 처음에는 그대들은 이해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들의 고립은 오래지 않아 끝날 것입니다. 이윽고 친구가 그대들을 찾아올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에게 깊은 진실인 것은 만인에게도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추파를 던지면 안 됩니다. 대중의 눈을 끌기 위해서 얼굴을 찡그리거나 야릇한 몸짓을 하면 안 됩니다. 솔직하시오. 순진하시오!
* 거장이란 모든 사람들이 이미 본 것을 그들 자신의 눈을 가지고 깊이 관찰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진부한 사물이 지니는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에 반해 나쁜 예술가는 항상 남의 안경을 씁니다.
* 감동하는 일, 사랑하는 일, 희망하는 일, 전율하는 일, 사는 일이 중요합니다. 예술가이기 전에 인간이어야 합니다. 참된 웅변은 웅변을 비웃는다고 파스칼은 말했습니다. 참된 예술은 예술을 비웃습니다.
* 정열을 가지고 그대들의 사명을 사랑하시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습니다. 그것은 속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것입니다. 예술가는 위대한 모범을 보여줍니다. 그는 자기의 직업을 숭배합니다. 그의 가장 고귀한 보상은 잘 만들었을 때의 기쁨입니다.
* 나는 죽으라고 일했습니다. 일밖에는 전혀 생각지를 않았어요.
* 우리들은 생활을 악으로 본다. 이것은 우리들의 잘못이다. 우리들은 생활을 아이들 장난 속에 넣어버린다. 우리들은 서로를 경멸한다. 만약에 나무들이 그렇게 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 자연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자연은 언제나 걸작을 만든다. 자연이야말로 매사에 있어서 우리들의 유일한 학교이다. 다른 학교들은 모두 본능도 천재도 없는 자들을 위해 생긴 것이다.
* 예술에 있어서 인간은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기질에 따라 자연을 통역한다. 그뿐이다.
* 나는 오십 세가 될 무렵까지 가난의 온갖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일하는 행복이 나를 완전히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일을 안 하면 나는 곧 따분해집니다. 무엇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견딜 수가 없었어요.
* 나도 그 일부를 이루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하여 나의 마음은 얼마나 존경을 느꼈던가!
* 죽음이란 좀 더 위에 있는 천상의 운명으로 항하기 위한 안식처이다.
* 나무가 뜰의 아름다움을 깨뜨릴 만큼 가지를 펼치지나 않을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 그리고 정원사에 상관없이 몸가짐을 한다. 그들은 거기서 충돌하는 법 없이 아름다움을 이루어낸다. 그대들은 정원사가 들어가지 않은 정원이 얼마나 자기들 힘으로 깨끗해져 있는지 본 적이 없는가.
* 나에게 사랑할 수 있도록 허락하였고, 또 그것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는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 나는 나 자신 속에서 옛날 예술가들의 기쁨과 그들의 풍부한 순박성을 얼마나 느끼는지 모른다. 예술은 생명이지, 사치가 아니었던 다감한 마음을.
* 모든 것이 순례의 대상이 된다고 나는 말하리라.
* 젊었을 무렵, 나는 아이들을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코를 보고 입술을 보고 표정을 보았다. 나는 바보였다. 전체를 보아야 한다.
* 저 모든 꽃들은 자기에게 새로운 칭호를, 새로운 명칭을 붙여줄 시인을 기다리고 있다.
* 미는 신과 같다. 미의 한 조각은 미의 전체이다.
* 나는 평생 유연과 우아함을 찾았다. 유연성이야말로 만물의 혼이다.
* 느낄 줄 아는 자는 과학의 힘이 못 미치는 일을 계속하리라.
* 우리들에게 죽어가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저 꽃들처럼 걸작에 둘러싸여 죽는다는 것은 아마도 하나의 위안일 것이다.
* 몸이 우아함을 따르지 않게 되었을 때, 그때가 노연의 시작이다.
* 봄은 생명을 날라온다. 생명의 빛이요, 생명처럼 투명하다. - 산다는 것은 이 얼마나 영광이냐!
* 고통이야말로 생활의 교전이다.
* 우리가 자연을 교정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말라. 모사자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본 것 이외에는 만들지 말라. 하지만 모사는 손에 이르기 전에 마음을 거친다는 점을 생각하라.
* 재주는 예지의 배경 위에 있어야 한다. 장식이 건축의 배경 위에 있듯이.
* 나는 전에 무브망이 미켈란젤로의 모든 비결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델에게 미켈란젤로의 조각 같은 자세를 취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모델의 자유로운 태도를 관찰하다 보니, 모델이 이 자세를 '자연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도처에 각각 다른 시대의 걸작이 있다. 하지만 같은 사랑에 의하여 모두 하나로 모여든다. 모두 한데 맺어져 있다.
* 생명 있는 것에 추란 없다. 인간의 감정을 암시하는 것. 시름이건 고통이건, 온화이건, 분노이건, 중오이건 연애이건, 그것들은 모두 저마다 미의 각인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일체의 존재는 미요, 일체의 미는 진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