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의 인물화 들을 모아 보았다. 카페, 호 털 방, 실내, 문 앞, 미싱 앞. 오전 11, 호퍼의 그림 중에서 인물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삶, 인간, 실존, 고독, 미국 사실주의 문학가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읽는 느낌과 폴 오스터의 소설을 읽는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다. 문명화가 빠를수록 인간은 그 문명에 변화 속도에 맞게 소외된다. 호퍼의 그림에서 우리는 , 우리 자신의 고독감을 외로움에 떨었던 어떤 시간들을, 사건들을, 우리가 겪었던 인물들을 생각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애드워드 호퍼는 반 고흐의 명성을 능가하는 미래에도 살아 있는 위대한 화가라고 지칭하고 싶다. 우리 삶에 비애를 빛의 농도로 우리를 아프게 하다니. 그가 그려낸 명암, 구도, 인물들, 표정, 정적. 풍경, 건물들, 실내는 우리가 살아내는 현실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